[북미 비핵화 막판 조율]

정부, 싱가포르 대표단 구성 검토… 남북미회담 성사되

6·12 직전에 멤버 결정
청와대와 협의 거칠 듯

정부가 오는 12일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직후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을 대비해 관련 부처들과 대표단 구성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일부 부처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응하기 위한 대표단 구성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6월 12일 직전에 대표단 구성멤버들을 지정할 예정인 만큼 청와대와 협의 등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31일 외교가에 따르면 외교부는 북.미 정상회담 진행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대표단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24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기 전에는 북미국과 북핵외교기획단을 중심으로 대표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선언 이후 5.26 남북정상회담으로 급물살을 탄 북.미 정상회담 과정 속에서 외교부는 당초와 달리 대표단 구성멤버를 쉽게 정하지 못하고 있다. 내부 전언으로는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 날짜에 근접해 정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외교당국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 대응을 위한 대표단 구성을 검토하고 있는데 구성 멤버는 막판에 결정될 것"이라며 "(관련 부처 간 협의도 그렇고) 북.미 정상회담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막판에 결정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응할 대표단에는 북미국과 북핵 담당부서가 포함될 전망이다. 북.미 정상회담에는 미국과 북한의 정부 관계자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교부도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인 '비핵화'에 관련된 부서들 중심으로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이은 남·북·미 3자회담 가능성에 대해 "북한과 관련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해당 사항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청와대의 협의와 상관없이 대표단을 구성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표단 구성 멤버를 막판에 결정하겠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와의 협의 문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연동돼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미국과 북한이 통보할 경우 곧바로 준비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저희가 (남·북·미 정상회담을) 미리 준비하거나 대비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도 "통보가 올지 안 올지 모르지만 (북·미가) 통보해오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그동안 남.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수차례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5월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