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명희 영장·대한항공 압수수색.. 사면초가 빠진 한진家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31 17:27

수정 2018.05.31 17:33

이명희, 상해 등 혐의 7개.. 조양호 횡령·배임 수사 속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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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갑질' 폭행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69·사진)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에 대해 적용된 혐의는 특수상해, 상해, 특수폭행, 특가법(운전자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이다. 같은날 검찰은 조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등을 입증하기 위해 대한항공 본사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월 31일 "이씨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특별한 죄의식 없이 사회적 약자인 피해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행과 모욕·상해를 가했다"며 사안이 중대함에도 범행에 대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11년 8월부터 올 3월까지 자택, 도로, 공사 현장 등에서 직원과 가사 노동자 등 11명을 총 24차례에 걸쳐 폭행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13년 여름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가위 등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 구기동 도로에서 차량에 필요한 물건을 싣지 않았다는 이유로 운전기사의 다리를 발로 차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혔으며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현장에서는 조경 설계업자를 폭행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 업무를 방해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그간 이씨에게 폭언을 듣거나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11명을 확보하고 조사를 벌였으며, 170여명의 참고인 조사까지 마친 뒤 혐의를 특정했다. 지난 5월 28일과 30일에는 두 차례에 걸쳐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고강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씨는 피해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합의를 시도했으나 다수의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내 재무본부 등에 수사관 30여명을 급파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조 회장 일가를 상대로 '일감 몰아주기'와 '통행세 편취'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의 건물을 관리하는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또 대한항공 기내 면세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면세품 중개업체인 트리온무역과 미호인터내셔널을 통해 통행세를 받는 방식으로 조 회장의 자녀 3남매가 부당한 이득을 올린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조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 액수가 2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해당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24~25일 이틀간 트리온무역과 미호인터내셔널 등 2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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