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증권가 "국제유가 고점 찍었다…하반기 70달러 밑돌 것"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2 06:00

수정 2018.06.02 06:00

배럴당 70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가 올해 하반기 이후 초과 수요폭 감소로 55~68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합의 주춧돌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증산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한 점이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제시됐다.

2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달 29일 66.73달러까지 하락했다. 5월 이후 70달러를 웃돌던 WTI는 지난 25일 하루 3.9% 하락했다. 이 증권사는 이달 20~21일 열리는 OPEC 정기총회를 기점으로 그간 급등을 지속했던 원유시장의 판도가 상승축 약화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 "국제유가 고점 찍었다…하반기 70달러 밑돌 것"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OPEC발(發) 공급 불확실성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최근의 국제유가 하락은 OPEC 감산합의가 조기 종료될 것이란 불안감 때문인데 6월 OPEC 총회 이후 급격한 OPEC 출구전략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아람코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고, 베네수엘라와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유 공급이 추가적으로 하루 100만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6월 정기총회에서 OPEC이 감산합의에 실패하지 않는 한 국제유가는 60달러 선에서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OPEC 기조변화는 중장기적으로 유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내년 1월 이후 OPEC국가들이 원유 증산을 계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단, 당장 감산목표치인 하루 175만배럴을 증산하기보단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유공급 감산량을 보충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신증권은 미국 셰일 등 비OPEC 원유 공급이 지난해 하루 87만배럴 증가한 점을 고려해 OPEC은 점진적으로 하루 100만배럴 증산할 것으로 봤다.
때문에 향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55~68달러로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원유 수요증가율보단 비OPEC 원유 공급량이 더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김 연구원은 "원유 초과 수요폭은 작년 하루 190만배럴에서 90만배럴로 줄어들 것"이라며 "2016년 10월 대비 OPEC은 하루 280만배럴 감산한 반면 미국과 캐나다는 각각 일일 226만배럴과 64만배럴을 증산해 OPEC 원유 감산이 국제유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미 감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