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달 29일 66.73달러까지 하락했다. 5월 이후 70달러를 웃돌던 WTI는 지난 25일 하루 3.9% 하락했다. 이 증권사는 이달 20~21일 열리는 OPEC 정기총회를 기점으로 그간 급등을 지속했던 원유시장의 판도가 상승축 약화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 아람코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고, 베네수엘라와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유 공급이 추가적으로 하루 100만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6월 정기총회에서 OPEC이 감산합의에 실패하지 않는 한 국제유가는 60달러 선에서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OPEC 기조변화는 중장기적으로 유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내년 1월 이후 OPEC국가들이 원유 증산을 계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단, 당장 감산목표치인 하루 175만배럴을 증산하기보단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유공급 감산량을 보충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신증권은 미국 셰일 등 비OPEC 원유 공급이 지난해 하루 87만배럴 증가한 점을 고려해 OPEC은 점진적으로 하루 100만배럴 증산할 것으로 봤다. 때문에 향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55~68달러로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원유 수요증가율보단 비OPEC 원유 공급량이 더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김 연구원은 "원유 초과 수요폭은 작년 하루 190만배럴에서 90만배럴로 줄어들 것"이라며 "2016년 10월 대비 OPEC은 하루 280만배럴 감산한 반면 미국과 캐나다는 각각 일일 226만배럴과 64만배럴을 증산해 OPEC 원유 감산이 국제유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미 감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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