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트럼프, 文대통령에게 싱가포르 회담 초대장 보낼까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2 22:40

수정 2018.06.02 22:40

靑 "종전선언 이뤄진다면 환영할만한 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가져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보여주고 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가져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보여주고 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초대장을 보낼까.

트럼프 대통령은 2일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공식화하고, 이 계기에 종전선언 문제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종전선언 문제를 다룰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지가 주목되는 상황.

청와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선언 발언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 시대가 열리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이 종전선언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은 한반도가 70년간의 정전상태를 벗어나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상징적인 조치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종전선언이 이뤄진다면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그간 6·12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은 북·미 협의 결과에 연동돼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북·미 간 비핵화 합의 성사 여부에 따라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합류 가능성을 열어둔 것. 문 대통령도 5·26 남북정상회담 이튿날인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확정하고, 종전선언 논의 가능성까지 내비침에 따라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오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선언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접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종전선언 가능성을 묻는 말에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종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 문제를 다루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그간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합류 가능성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짜온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싱가포르에 행정관을 파견, 남·북·미 회담을 위한 사전 답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일기도 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음으로써 북미회담으로 향하는 길이 더 넓어지고 탄탄해진 듯하다"면서도 "싱가포르에서 열릴 세기적 만남을 설레는 마음으로, 그러나 차분히 지켜보겠다"고 청와대 분위기를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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