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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량도 양극화… 강남↓ 강북↑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3 16:42

수정 2018.06.03 16:42

서울 아파트 4월 매매거래, 6535건 전월보다 44.7% ↓
강남 3구는 ⅓ 수준 급감.. 판교·분당 등 신도시도 줄어
아파트 거래량도 양극화… 강남↓ 강북↑

지난 4월부터 다주택자에 대해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작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주요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 3구를 비롯해 판교·분당신도시, 과천 등은 무려 예년의 3분의1 수준 이하까지 급감했다. 그러나 서울에서도 주요 지역을 제외한 강북지역이나 서울과 다소 거리가 있는 수도권 지역의 경우 거래량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매매거래가 증가해 아파트 거래량도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서도 강남-강북 아파트 거래량 양극화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작된 지난 4월 한달간 서울지역의 경우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6535건으로 전월 1만4609건 대비 44.7%까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직전 3개월동안 월별 평균거래량인 1만2177건의 절반을 겨우 넘는 수치로 극심한 거래위축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거래량은 전월의 3분의 1수준까지 급감했다.
4월 거래량은 강남구가 195건, 서초구 179건, 송파구 279건을 기록했다. 강남구는 전월 844건 대비 23.1% 수준에 그친 것이며, 서초구는 전월(589건)의 30.3%, 송파구는 전월(834건)의 33.4%에 불과했다. 강남 3구만 줄어든게 아니다. 강동구,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마포구, 양천구 등 집값 강세를 보이던 서울 한강변이나 도심지역도 거래량이 절반 안팎까지 줄었다.

반면 강북 지역은 오히려 거래량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늘었다. 은평구, 강북구, 도봉구 등 강북 지역과 선호도가 다소 떨어지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은평구는 4월 아파트 거래량이 331건으로 1월(251건), 2월(291건)보다 늘었다. 강북구도 198건으로 1월(150건), 2월(217건)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으며 금천구도 114건으로 조사돼 1월(112건), 2월(107건)보다 소폭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적용 이후 서울에서 지역별 거래량이 선호지역은 크게 줄고 비 선호지역에서는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선호지역의 경우 다주택자가 많은데다 이미 팔 사람의 경우 4월 이전에 거래를 모두 끝냈고 다른 다주택자들도 양도세를 중과받으며 팔 이유가 없어 장기간 보유하는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꾼 사람이 많아 거래가 급속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수도권도 주요 지역 빼고는 거래량 위축 없어

아파트 매매거래량 양극화는 수도권과 그 외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 초 까지 급등세를 연출했던 판교신도시와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 분당구는 4월 거래량이 301건으로 전월(1036건) 대비 29.0%에 그쳤다. 또 1월(1118건), 2월(1474건)과 비교할때 감소폭이 더욱 컸다. 또 올 초까지 급등세를 보이던 경기 과천시도 4월 거래량이 20건에 불과했다. 1월(147건), 2월(144건), 3월(73건) 대비 10% 수준에 그친 것이다.

반면 같은 수도권이라도 부천시, 구리시, 시흥시 등은 거래량이 오히려 늘었다.

부천시는 4월 거래량이 795건으로 1월(579건), 2월(615건), 3월(761건)보다 많게는 200건 이상 증가했다. 구리시도 4월 거래량이 239건을 기록해 1월(140건), 2월(202건), 3월(274건)보다 비슷하거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흥시도 4월 거래량이 439건으로 1월(367건), 2월(329건), 3월(516건)보다 적지 않았다.

수도권 이외 지역도 거래량이 비슷하거나 증가한 곳이 대다수다. 대구, 광주, 전남, 경남, 경북, 제주 등은 오히려 거래량이 늘었다.
대구는 4월 3311건으로 1월(2687건), 2월(2773건), 3월(3454건)과 비교할때 3월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또 광주는 2352건으로 1월(2162건), 2월(1986건), 3월(2590건)과 비슷한 수준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오히려 전남과 경북은 각각 1842건과 1974건으로 올해들어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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