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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펀드 어때요?] 베어링자산운용 '베어링가치형펀드'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3 17:13

수정 2018.06.03 17:13

PER·PBR 낮은 저평가 종목에 장기투자
바텀업 기본 분석 통한 저평가된 우량주식 발굴.. 설정후 누적수익률 150%
[이런 펀드 어때요?] 베어링자산운용 '베어링가치형펀드'

"현재 가치보다 시가총액이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해 장기적, 안정적 성과를 추구하는 펀드다."

지난 2006년 출시이후 가치주펀드 '우등생' 자리를 지키고 있는 베어링운용의 '베어링가치형펀드'는 주식시장과 업종 내에서 주가수익비율(PER)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가치주에 주로 투자한다.

통상 가치주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기업의 가치보다 주가가 낮다고 판단되는 주식을 장기간 보유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상품이다.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상승할 가능성도 높다.

신광선 베어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바텀업(Bottom-up) 기본 분석을 통해 가치주 본연의 정의에 충실하게 기업의 본질적 내재가치 대비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우량주식을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펀드의 벤치마크는 코스피로, 코스피 대비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의 장기 성과(5월 말 기준)는 1년 2.93%, 2년 25.86%, 3년 17.23%에 이른다.
설정 후 누적수익률은 150.31%다.

타사 대비 베어링운용만의 차별적 특징은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가치주 선정 기준에 있다. 실제 이 펀드는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 △신성장 산업 다각화 △현금창출과 배당 능력 △상대적 가치 부각 △턴어라운드 기업에 주목한다. 이같은 5가지에 유형에 해당하는 가치종목들을 발굴해 투자하는 점에서 경쟁사의 가치형 펀드보다 강점을 가졌다는 것이다.

올해 3월 말 현재 이 펀드의 편입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16.86%), SK하이닉스(3.56%), SK이노베이션(2.81%), 포스코(2.41%), 롯데케미칼(2.39%), SK텔레콤(2.21%), 하나금융지주(2.11%), KB금융지주(2.08%), 현대차(1.94%), LG전자(1.83%) 등이다.

올해 운용 계획과 관련, 신 본부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에 직면하면서 업종 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이를 의미 있게 바라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을 주도해 온 제약 바이오 업종의 상승세가 꺽이면서 그동안 소외받았던 가치주 영역이 새로 부각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대표적인 헬스케어 종목은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지적한다. 신 본부장은 "일부 헬스케어 종목들은 PSR(시가총액·매출액)이 30~60배를 형성하는 등 굉장히 고밸류에이션 영역에 있다"며 "이들을 미래가치 관점에서 판단한다면 이익과 매출 성장성이 굉장히 뛰어난 영역에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PER(시가총액·기업 순이익) 관점이 아닌 PSR 관점에서 현재의 밸류에이션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은 과대 평가됐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소외됐던 섹터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가치주 투자 측면에선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저PER, 저PBR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섹터의 부각은 국내 증시에 균형적인 투자 시각과 함께 밸류에이션 정상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남북경협 테마가 기업실적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신 본부장은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정상회담과는 다른 상황"이라며 "가시적인 정치적 성과물이 기대되면 남북경협 이슈는 단기 모멘텀이 아닌 중장기적 이슈로 부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부 종목 주가가 급등하고 있으나 평균적으로 대다수 섹터는 저평가 영역을 탈피한 수준의 주가 상승이다.
인프라 관련, 대북 의료 지원 및 민생 관련 섹터의 경우 실적도 우수하고 향후 실적도 긍정적"이라며 "전력, 기계, 건설, 시멘트, 비료, 철강, 기계, 전선 및 철도 등의 섹터들도 현 시점에서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본부장은 국내 증시 전망과 관련, 국내 기업들이 아직 이익을 모두 반영하지 않고 있어 갑작스러운 정치적 변화가 없다면 상승 여력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베어링가치형펀드는 시장 대비 안정적으로 초과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복리 효과 및 장기투자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최소 3년 이상 투자해야 한다"며 "테마형 또는 압축형으로 운용되는 주식형 펀드 대비 낮은 변동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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