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담판]

南北美 '종전선언' 급부상 … 文대통령 싱가포르 가나

북미 회담 성공이 전제조건 靑 "결론 아직 안나" 신중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아흐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회담장 합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확정 사실과 함께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종전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회담 때 종전선언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의중에 달려있어"

관건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여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여전히 신중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이 결론 났다고 보기는 이르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계기로 북한과 미국의 의사를 좀 더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간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합류 가능성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짜온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싱가포르에 행정관을 파견, 남·북·미 회담을 위한 사전 답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일기도 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음으로써 북·미 회담으로 향하는 길이 더 넓어지고 탄탄해진 듯하다"면서도 "싱가포르에서 열릴 세기적 만남을 설레는 마음으로, 그러나 차분히 지켜보겠다"고 청와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초청장'을 보낼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관리들을 말을 인용,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둘 다 협상에서 한몫하기를 바라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과 거리를 두려고 한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일대일 협상구도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가 아닌 판문점에서 남·북·미가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도 여전히 살아있는 카드다. 국제뉴스 헤드라인을 장악하고 싶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 한 번에 대화를 끝내지 않고 판문점에서 후속 대화를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미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미 정상회담이 여러 차례 열릴 경우 1953년 정전협정이 서명됐던 판문점에서 오는 7월 27일 남·북·미 3개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미 막판 최종 조율단계

북·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만남에 이어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추가 회동에 돌입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김 부위원장이 뉴욕과 워싱턴을 떠난다고 했을 때는 이미 합의문 초안을 북측에서도 납득한 상태라고 봐야 하며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이라는 큰 그림에 대해 직접 만나 서로 재확인한 것"이라며 "이제는 합의문에 대한 세부문장을 조율하는 일만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