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다시 입 연 이명박 "'도곡동 땅' 내것 아냐, 불가능한 일"(종합)

이진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4 15:38

수정 2018.06.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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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회 공판 출석을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회 공판 출석을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도곡동 땅에 대해 자신과 관련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4일 열린 재판에 나와 "검찰에서 조사하는 과정을 보니 (도곡동 땅이) 내 땅이라고 기정사실화했는데, 이것은 현대에 있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전에는 도곡동 땅의 위치가 도곡동에 있다고만 생각했다"며 "근래에 문제가 되고 난 뒤에 봤더니 현대가 가지고 있는 체육관 경계선에 붙어있는 땅이란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땅을 샀던 날짜를 보면 내가 현대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고, 정주영 전 회장의 신임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 현대 땅과 담이 붙은 곳에서 땅을 산다는 것은 아무리 감춰도 재벌 총수의 감시를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 무렵 압구정동을 개발하고, 강남개발을 주도하고 있을 때인데, 어디 땅을 살 데가 없어서 현대에 붙은 땅을 삿겠느냐"고 반문했다.

현대건설 근무 당시 개인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한 적이 없고 땅에 투자했더라도 더 좋은 곳이 많았다는 게 이 전 대통령의 설명이다.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이 이 전 대통령에 다스와 관련한 수시로 보고해 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제 앞에 와서 고개를 들고 이야기를 할 입장이 못 된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구치소 생활에 대해 "고통스럽긴 하다. 두달 간은 사람이 잠을 안자고 살 수 있고, 밥을 안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는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이 'MB 재산관리인'이라고 불리는 데 대해 "은행에서 예금을 찾아오거나 세무사 사무실에서 소득신고 서류 등을 갖다주라고 심부름하는 사람을 재산관리인이라고 하는 경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검찰은 이명박 정부 당시 자원외교롤 둘러싼 의혹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해, 이 전 대통령의 혐의가 추가로 드러날 지 관심이다.


이날 대검찰청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해 수사의뢰를 받고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황병주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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