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조용한 선거’ 4년전과 비슷하지만 대통령 지지율은 큰 차이

지방선거 2014-2018, 닮은 점과 다른 점
4년前 세월호 참사·안대희 총리 낙마 등 이슈에 묻혀
올해는 북미회담 다음날 열려 시끌벅적 선거판 실종
대통령 지지율과 지방선거 영향 여야간 의견 엇갈려

6.13 지방선거가 4년전 열린 6.4 지방선거의 '데자뷔'라는 지적이다.

4년전 세월호 참사, 안대희 총리 내정자 중도낙마, 청와대 인적쇄신 논란 등으로 조용한 지방선거가 연출됐다. 올해 지방선거의 경우는 북미정상회담 이란 메가톤급 이슈가 지방선거 하루 전날 열리면서 지방선거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다른 것도 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가 4년전과 현재 다른 흐름을 보이며 일부 여론조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전에는 이러한 분위기로 제1야당이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압승이 기대됐지만 광역단체장 기준 선거결과에선 여당인 새누리당에 신승을 거두는데 그쳐, 이번 선거에선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4년전 조용한 선거, 이번에도

6일 정치권은 제63회 현충일을 맞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요란한 선거운동을 자제한 채 유세를 진행했다.

이같은 조용한 선거운동은 4년전 지방선거에선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선거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았다. 온 국민이 슬픔과 분노를 느꼈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2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인터라, 각 후보 진영은 율동을 자제하면서 시끌벅적한 유세는 접어뒀다. 당시 여야 각 정당이 민심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용한 선거운동을 천명하기도 했다.

원내에선 여야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 특위 구성을 놓고 정쟁을 벌이며 화력이 분산된 측면도 있다. 국정조사 범위와 시기를 놓고 여야간 치열한 대립은 지방선거와 별개로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인적쇄신을 추진하던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안대희 국무총리 내정 카드도 지방선거 판을 다소 흔들었다. 그러나 안대희 내정자는 전관예우 논란으로 낙마하면서 이슈가 쏠렸고 청와대 인적쇄신 논란을 촉발시키기만 했다.

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 당시 비박계로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이던 김성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쇄신 의지를 국민 앞에서 분명히 보여주려면 내각과 비서진의 전면개편이 첫걸음이 돼야 한다"며 김기춘 비서실장 등의 경질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이낙연 국무총리가 부분개각 가능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미풍에 그치고 있다.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내달 12일에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이슈가 국내 이슈까지 흡수하면서 조용한 지방선거가 다시 재연되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은 다른 양상

그나마 다른 양상은 대통령 지지율 추이에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세월호 참사와 더불어 안대희 내정자 사퇴까지 겹쳐 한국갤럽이 조사했던 2014년 5월4주 지지율은 47%를 기록, 5월 한달 내내 40%대 후반의 지지율에 고착화됐다.

세월호 참사 이전에 60% 선을 넘나들던 지지율이 참사 이후 하락과 답보를 지속한 것이다. 20% 후반에서 30% 초반이던 부정평가도 40% 초반으로 반비례하기도 했다.

반면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70% 중반 수준을 유지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최저임금 등의 논란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지지율은 3월 이후 5월5주까지 70%를 넘어섰다.
갤럽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같은 차이가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줄지를 놓고 여야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압승을 기대하고 있으나 제1야당인 한국당은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전이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