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칼럼]

북·미 정상회담, 그 후

한반도 명운을 가를 북.미 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센토사섬과 샹그릴라호텔 주변은 이미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돼 초긴장 상태다. 대표 휴양지로 여유롭던 센토사섬은 육지와 하늘, 바다 모두 철통경계로 삼엄하다. 호텔과 거리에선 "어디 가느냐"며 막아서는 경찰의 불심검문이 이어진다.

북.미의 비핵화.체제보장 물밑협상도 싱가포르 현장 이상으로 긴장감이 높다.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북.미 정상회담 목전까지 판문점 실무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북.미가 정상회담에서 큰 틀의 합의점을 찾더라도 실천을 위한 줄다리기는 이제 시작이다.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주고받는 로드맵 실행이 이어지게 된다.

벌써부터 북.미 정상회담이 이틀 동안 열릴 가능성이 나온다. 또 올가을 후속회담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별장인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가 제안될 수 있다는 보도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빅딜이 있겠지만 하나의 과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그동안 북한의 핵무력 완성 선언과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각각 2차례의 남북정상회담.북중정상회담까지 숨가쁜 한반도의 시계가 돌아갔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출발선에 서기 위한 '워밍업' 단계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핵무력 완성 선언 후 왜 북.미 정상회담으로 핵폐기 절차를 밟는 걸까. 결국 문제는 경제에 있다고 본다.

북한은 2015년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세웠지만 대북제재로 불가능해졌다. 20여개의 경제특구는 유명무실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성장기를 보낸 제2의 고향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도 제자리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상징적 위치에 미국이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제재로 북한의 경제는 모든 것이 막혀있다.

세계 최빈국인 북한이 투자를 받으려면 '더 이상 대북제재가 없다'는 미국의 보증이 필요하다. 미국과 국교정상화 수준의 친구가 돼야 하는 것이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뉴욕만찬에서 바라본 스카이라인은 결국 경제를 상징한다. '북한이 더 밝은 미래를 그려 나가는 것'에는 남측의 몫도 있을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크게 달라진다. 적대관계가 해소된다면 꽉 막힌 남북교류.경제협력의 시간이 기다릴 것이다.

북측이 막힌 우리는 섬 아닌 섬나라에서 살아왔다. 하지만 자라는 아이들은 북한을 넘어 대륙의 꿈을 펼칠 세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lkbms@fnnews.com 임광복 정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