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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능 '가오카오' 열기

로이터 연합뉴스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 대입시험 '가오카오(高考)'는 신분상승의 주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가오카오는 우리나라의 호적과 유사한 중국의 호구제도와 밀접하게 연동돼 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호구에 따라 시험을 보는 장소도 정해지는 구조다.

7일 시작돼 8일까지 이어지는 가오카오 올해 응시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올해 가오카오 응시생은 2000년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로 지난해보다 35만명 늘어 975만명이다. 이는 8년 만에 가장 많은 수험생이다.

특히 농촌지역 학생들이 중국 명문대에 입학해 신분상승을 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바로 가오카오다. 가오카오 성적이 수험생들의 지원 가능한 대학을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시험 방식의 형평성 문제를 놓고 논란이 많아 올해는 몇 가지 제도적 변화가 있었다. 전국 공통 시험지를 채택한 성이 늘었고, 체육특기생과 고교생 올림피아드 수상자, 성(省)급 우수학생 등에 대한 가산점 폐지가 시행된 것이다. 반면, 중국 교육부는 상위권 대학들이 농촌과 빈곤지역 출신 학생들을 더 많이 선발하도록 권고해 소외계층 학생을 10% 더 많이 뽑도록 지시했다.

특히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신경쓰는 기준은 바로 출제방식이다. 가오카오는 한국과 달리 전국 공통과 지역 자체 출제 시험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지역별 시험체제로 운영된다.

문제는 가오카오 시험 응시가 중국의 호구제도와 연동돼 있다는 점이다. 농촌에서 태어난 자녀는 부모 거주지역의 호구를 그대로 물려받는다. 도시로 이동해 임시로 살더라도 자녀의 호구 신분은 원래 살던 농촌으로 규정된다.


중국의 유수 대학들이 베이징에 포진해 있는데 각 성이나 시에서 치르는 시험의 경우 난이도가 다를 뿐 아니라 각 대학 입학에 할당되는 규모도 다르다.

부모의 호구를 따라 시험이 어렵거나 경쟁률이 치열한 지역에서 시험을 봐야 하는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의 원성이 높다. 중국의 도시화 과정에 농촌인구의 도시유입을 막기 위해 도입된 호구제도가 학생들의 교육권을 가로막는 셈이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