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yes+ Culture] 빅이슈 쏟아지는 6월 클래식으로 쉼표 한번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7 17:27

수정 2018.06.07 17:27

16일, 칠순의 거장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비엔나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협연
24일, 스위스 최고 명문 루체른 심포니... &차세대 마에스트로 제임스 개피건&젊은 피아노 여제 베아트리체 라나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6월, 초여름의 뜨거운 햇볕을 녹이는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낭만적 선율이 우리 곁을 찾아온다. 칠순 거장의 묵직한 첼로 선율, 젊은 스타 피아니스트의 경쾌함이 더해져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이달 가장 주목되는 공연은 단연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70)다. 슈테판 블라더 지휘의 비엔나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는 16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해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2011년 이후 7년만이다. 첼로의 거장이 선보이는 차이콥스키는 얼마나 감미로울까. 기대만으로도 즐거운 요즘이다.


1948년생인 마이스키에게 올해는 70세가 되는 특별한 해다. 이미 유럽 지역에서는 올초부터 칠순을 기념하는 공연들이 잇따라 열렸다. 가디언지로부터 별 5개의 극찬을 받은 아르헤리치-얀센-마이스키 골든 트리오 공연 외에도 릴리 및 사샤 마이스키와 함께하는 패밀리 트리오, 17명의 첼리스트가 한 무대에 오르는 첼로마니아 공연 등이 올 한해 이어진다. 그중에서도 한국 공연을 위해서는 비엔나의 진주, 비엔나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선택했다.

라트비아에서 태어나 러시아에서 교육을 받은 그는 1965년 레닌그라드 필하모닉(현 상트페테르부르크 오케스트라) 협연 후 '제2의 로스트로포비치'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화려한 데뷔를 했지만, 그의 연주 인생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누나의 이스라엘 망명으로 1970년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 18개월 동안 첼로 대신 삽을 잡고 노동을 하기도 했다. 1973년 망명으로 첼리스트의 길을 계속 걸을 수 있게 된 그에게 지난 70년은 녹록치 않았을 터다. 그럼에도 그는 '음악가로 누린 많은 특권'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 "음악인으로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음악을 통해 그들과 교감했어요. 음악가가 아니었다면 만날 수 없는 사람들, 갈 수 없는 곳에도 갈 수 있었고요. 제 인생에서 받은 가장 큰 특권은 첼리스트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일까. 그의 연주는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가끔 그것이 지나쳐 과장됐다는 비판도 받는다. 이런 지적에 그는 "내가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은 평론가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내 연주를 들으러온 관객들을 위한 것이다. 물론 비브라토를 많이 줄이고 깔끔하게 연주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음악을 통해 표현하려고 하는 내 감정도 같이 줄어든다. 사람의 심장에 가깝게 다가가는 연주,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음악이다"고 강조했다. 특별한 해인 만큼 공연 프로그램 선택에도 고심을 더했다. 첼로 협주곡 레퍼토리 중 가장 유명한 차이콥스키 로코코 변주곡을 선택했는데, 마이스키가 국내서 이 곡을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yes+ Culture] 빅이슈 쏟아지는 6월 클래식으로 쉼표 한번

오는 2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서는 루체른 심포니는 1806년 창단된 200년 역사의 스위스 최고 명문 오케스트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루체른 페스트벌의 주요 오케스트라로 활동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오랜 역사를 가진 루체른 심포니의 연주는 탄탄한 전통 위의 역동성이 특징이다. 고전-낭만주의 레퍼토리에 창조적인 해석을 더해 청중들이 음악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이번 공연은 차세대 마에스트로 제임스 개피건이 이끌고, 혜성처럼 나타난 24세의 젊은 피아니스트 베아트리체 라나가 함께한다.

라나는 지난 2011년 18세의 나이로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 우승과 함께 특별상을 거머쥐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또 2013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청중상과 함께 2위에 오르며 세계 무대로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지난 2011-2012시즌부터 함께하고 있는 제임스 개피건은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미국 지휘자 중 한 명이다. 2004년 게오르그 숄티 국제 지휘 콩쿠르 1위 수상 이후 유럽, 미국, 아시아의 유수 오케스트라 및 오페라 극장으로부터 협업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인기 지휘자다.


그는 2017년 워너 클래식에서 발매한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앨범으로 그라모폰의 '올해의 영 아티스트 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