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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이 공연]유럽 투어 떠난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英 가디언은 호평, 네덜란드에선 전회 매진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7 17:28

수정 2018.06.07 20:21

[yes+이 공연]유럽 투어 떠난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英 가디언은 호평, 네덜란드에선 전회 매진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사진)이 영국 런던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오스트리안 빈 투어에 나섰다. 공연이 펼쳐질 3개국 모두 창극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현지 반응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립창극단은 2016년 프랑스 파리 테아트르 드 라 빌의 초청으로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공연한 데 이어 '트로이의 여인들' 유럽 투어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유럽 투어의 첫 시작은 영국이다. 영국 런던국제연극제(LIFT)의 초청을 받아 사우스뱅크센터 퀸엘리자베스홀에서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유럽 초연됐다. 뉴욕 브룩클린아카데미 오브 뮤직의 신임 예술감독이자 뮤지컬 '헤드윅' 프로듀서로 유명한 데이비드 바인더가 2018 LIFT 게스트 예술감독으로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을 유럽 관객에게 처음으로 소개했다.


다음 무대는 네덜란드 홀란드 페스티벌과 오스트리아 빈 페스티벌이다. 8~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뮈지크헤바우 공연에 이어 16~18일엔 오스트리아 빈 페스티벌을 찾는다.

지난 2012년 김성녀 예술감독 부임 이후 창극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온 국립창극단은 이번 유럽 투어가 그 성과를 세계무대에서 확인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 현지 관객과 언론의 반응은 일단 뜨겁다. 영국 가디언지는 "한국의 오페라 '트로이의 여인들'이 영국에 왔다"며 대서특필했고, 네덜란드 공연은 이미 전회가 매진됐다. 국립창극단 측은 "유럽의 오페라와 견줄 수 있는 한국의 대표 음악극으로서 창극이 가진 강력한 힘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판소리를 기반으로 한 창극이 가진 세계적 보편성과 미학적 성취의 확장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국립극장과 싱가포르예술축제가 공동 제작한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지난 2016년 11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됐다. 트로이 전쟁 관련 신화와 전설을 기반으로 에우리피데스가 쓴 동명 희곡을 배삼식 작가가 창극을 위한 버전으로 재창조했다.
전쟁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과 살아남은 여성들의 강인함이 한국의 소리와 정제된 음악에 실려 깊은 울림을 준다는 평가다. 싱가포르 연출가 옹켕센이 콘셉트와 연출, 안숙선 명창이 판소리 작창, 정재일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초연 당시 객석점유율 90%를 상회하며 화제를 모았고, 2017년 싱가포르예술축제 초청 공연에서도 현지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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