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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아프리카 모자보건 사업 참여 서경 연세대 교수 "현지 의료인 양성이 진짜 의료봉사"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7 17:37

수정 2018.06.07 17:37

[fn 이사람] 아프리카 모자보건 사업 참여 서경 연세대 교수 "현지 의료인 양성이 진짜 의료봉사"

"해외 의료봉사가 그때 한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유지돼야죠. 국내 의료기술과 복지제도를 해외에 전파하고 현지 의료복지를 확대하는 게 의료봉사의 참뜻입니다. 이같은 의료봉사를 계속 유지하고 현지 의사와 전문가들을 양성해 전 세계인들이 많은 의료혜택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 코이카(KOIKA)가 아프리카 지역에서 추진 중인 모자보건 사업에 참여 중인 서경 연세대 산부인과 교수(사진). 그는 젊은 시절인 1970년대부터 예방 전문으로 의료봉사에 참여해왔으며 산부인과 전문의가 돼서도 의료봉사의 뜻을 꺾지 않고 있는 의사 중 한 명이다.

그는 2013년 4월 발족한 '국제보건의료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아프리카 지역의 모자보건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여성들이 열악한 출산환경과 비인간적인 할례 의식 등으로 대소변이 새는 누공이 발생하는 만큼 이들의 아픔을 안아주기 위해 아프리카 여성들에 대한 의료봉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2006년에도 서 교수는 이같은 점에서 인정받아 세계보건기구(WHO) 생식보건부문 정책조정위원에 선출된 바 있다. WHO는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14명의 생식보건위원을 선출하고 있으며 서 교수는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추천으로 서태평양지역에 배정된 3명의 위원 중 1인으로 선발된 것이다.


코이카도 이 같은 서 교수의 의료봉사 정신을 알고 먼저 코이카의 모자보건 사업에 참여해달라고 연락했다. 의료봉사의 지속가능성을 계속 주장해온 서 교수인 터라 코이카의 의료지원 사업과 합이 맞은 셈이다.

코이카의 의료지원 사업은 정부 원조자금과 보건복지부의 의료복지제도 지원 및 유엔의 협력까지 합쳐 진행된다. 서 교수는 모자보건 사업 등 의료지원 사업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무조건적인 지원보다 국민에 대한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효과가 지속돼야 한다는 과제가 항상 있다"며 "현지 의사양성 등을 위한 수술훈련 및 현지병원 확보 등 계속적인 노력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여성들은 누공 등이 발생하면 저주받은 여자로 취급당해 가정 내에서 쫓겨나는 수모도 만만찮다.
누공 치료를 통해 가정으로 복귀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다처제인 사회에서 가정으로 복귀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따라서 의료지원 뿐만 아니라 이들의 소득증대 사업 등도 함께 고민하며 아프리카 여성이 제대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노력으로도 확대 중이다.


서 교수는 "의료지원도 필요하지만 치료가 완료된 후 여성의 사회복귀도 함께 연결해주는 지원사업도 필요하다"며 "앞으로 아프리카 등 현지 여성들의 삶을 위한 의료지원 문제를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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