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빌려드려요"...암호화폐 거래소는 '진화중'

단순 거래 넘어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단순 거래 지원을 넘어 블록체인 생태계의 주요 참여자로 진화하고 있다. 유력 블록체인 기업을 발굴하거나 블록체인 기업들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일부 거래소들은 암호화폐와 오프라인 결제를 연동시켜 암호화폐의 쓰임새를 넓히는 시도를 하거나, 암호화폐를 활용한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거래소 운영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새로운 영역에서 좋은 성과를 내며 블록체인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빗썸과 업비트, 코인원 등 국내 대표 거래소는 물론 후오비 등 해외 거래소들도 앞다퉈 거래소를 넘어 새로운 블록체인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박재현 람다256 연구소장이 지난 7일 서울 역삼동 마이크임팩트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의 세미나에서 개발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두나무블록체인서비스(DBS, 가칭)'의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두나무,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박차'

먼저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블록체인연구소 '람다256'을 세우고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었다. 다른 기업들에게 자신들이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방, 누구나 쉽게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두나무의 비전이다.

박재현 람다256 연구소장은 "기업들이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에 대한 전문 지식 없이도 손쉽게 우리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해 관련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본격적인 블록체인 기반 분산앱(D앱)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오비는 1억 달러(약 1070억원)를 투입해 후오비체인이라는 새로운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플랫폼 안에서 기업들이 다양한 유형의 자산 등을 생성해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후오비 관계자는 "후오비 체인의 출범은 우리가 거래소 사업에서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 외에도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투자와 기술에 대한 연구과 교육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빗썸, 코인원도 '금융 기업' 도약 시동
빗썸과 코인원도 단순히 거래소 사업을 넘어 금융기업으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빗썸은 특히 거래소 이용자들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실제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소셜미디어에 최적화된 결제 플랫폼 'SNS페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빗썸은 빗썸캐시를 통해 실제 오프라인 상점에서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국내 대표 쇼핑몰인 위메프와 숙박 앱 서비스 '여기어때'와도 제휴를 맺고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도입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바로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SNS페이' 서비스 출시도 예고한 바 있다.

코인원 역시 블록체인을 활용한 금융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한다.
최근 설립한 자회사인 코인원트랜스퍼는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쉽고 간편하며, 보다 안전한 금융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회사다. 우선 소액 해외 송금 서비스 '크로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금융 영역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토큰 생태계에 참여한 참여자들이 보상으로 받는 토큰의 가치를 만들어주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주요 플레이어"라며 "단순 수수료 수익 확대에 그치지 않고, 이 수익을 활용해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과 대중화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