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 Money]

‘8월의 산타클로스’ 중간배당

알짜 회사만 가능한 중간배당.. 올해는 2조원이 넘는다는데
여름 휴가비 한몫.. 주가 상승땐 일석이조
"여보, 이번 여름엔 유럽여행 OK?"
휴가 성수기 8월에 입금.. ‘여름 보너스’로 불려
이달 27일전에 매수해야 중간배당 받을 수 있어
올해 삼성전자 필두로 대교·에쓰오일 등 눈독

"중간배당 받아 여름휴가 떠날까."

휴가 성수기인 8월에 입금돼 '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중간배당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중간배당은 말 그대로 기업이 회계연도 중간에 실시하는 배당이다. 과거에는 주로 연말 배당에 집중했지만 최근 주주 중시 명분으로 중간배당에 나서는 상장사가 꽤 많아졌다.

중간배당에 나서는 기업은 대부분 실적이 좋은 알짜회사이기 때문에 주가가 올라 시세차익을 거둘 가능성도 크다. 실제 2010~2016년 중간배당 기업들의 주가는 코스피보다 평균 5.9% 더 올랐다.

중간배당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 등 한마디로 일석삼조다. 12월결산 상장법인의 중간배당 기준일은 오는 29일이다. 중간배당을 받으려면 배당 기준일 이틀 전인 27일까지 주식을 사야 한다. 여름보너스를 받을 기회가 아직 2주 넘게 남은 셈이다.

■중간배당 80% 늘어 2조원 넘을 듯

올해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중간배당 기업과 금액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KB증권은 코스피200 종목들의 전체 중간배당금 규모를 2조3287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조3061억원보다 8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NH투자증권도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16개 기업이 분기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당수익률은 0.26%로 지난해(0.17%)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간배당주에 투자하려면 공시를 잘 들여다봐야 한다. 종목 고르기에 자신이 없다면 배당주 펀드 등 간접투자에 관심을 가져도 된다. 금융정보업체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456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4월에 134억원이 빠져나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6월 중간배당을 앞두고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도 꾸준하다.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 전체의 최근 1년 수익률은 5.21%, 2년 수익률은 18.93%였다.

투자한 돈에 비해 얼마나 배당을 받는지를 나타내는 배당수익률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 예상치를 보면 대교, 두산, 에쓰오일 등이 1%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삼성전자 등도 1%대 미만이지만 비교적 높은 편이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간배당은 어느 때보다 풍성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확대 등으로 올해부터 중간배당에 나선 기업들이 늘었고, 기존 중간배당 기업들도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배당 기업의 주가 6월부터 꿈틀

장기적으로 연말배당주 투자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과거 '찬바람이 불면 배당을 생각하라'는 격언이 있었지만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요즘 배당기업들의 주가는 대개 날씨가 더워지는 6월부터 꿈틀대기 시작해 연말까지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실제 최근 몇년간 6~10월 고배당지수 수익률은 코스피보다 많이 오르고, 11~12월은 덜 오르는 경향이 있다.

최근 미국 등 글로벌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배당주 투자에는 이득이다. 이경민.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가 하락하고 배당금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면서 코스피200 기업들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상승해 3년 만기 국채 금리를 다시 넘어섰다"며 배당주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기말배당 기업은 114개다. 이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3%를 넘는 상장사는 72개에 달했다.
연 1%대인 시중은행 정기예금과 비교할 때 배당으로만 3배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평균 배당수익률은 예상치를 넘어선 1.4%로 배당성향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 스탠더드와 정부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3세 기업인들의 경영권 승계 등으로 배당성향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한다면 예금에 비해 배당투자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