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 싱가포르 도착]

트럼프, 회담전망에 "베리 굿"..金 "역사적 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오후 싱가포르 파야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6·12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이스타나궁에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싱가포르·서울=김현희 김학재 기자】 '세기의 담판' 북미 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북한에 '단 한 번의 기회(one-time shot)'를 강조하며 압박강도를 높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전망을 묻는 질문에 "매우 좋다(very good)"고 답하며 여유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 보다 앞서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을 가지며 몸을 풀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에 대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10일 오후 2시36분(현지시간) 에어차이나(CA61) 항공을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약 6시간 뒤인 오후 8시22분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로 향했다.

이로써 두 정상은 오는 12일 오전 9시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마주 앉아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놓고 담판을 벌이게 된다.

두 정상의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미국과 북한은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평양에 대사관 개설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발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이 바로 그들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회담 1분 내에 알게될 것"이라며 "진지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면 대화를 계속 이어가지 않을 것이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도착 후 전용기에 내린 뒤 정상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매우 좋다"고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리셴룽 총리와 회담을 가지며, 13일 오전 11시에 싱가포르를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착했던 김정은 위원장은 이스타나궁에서 가진 리셴룽 총리와의 회담에서 "조미(북미)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면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적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며 회담 성공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역사적 회담인데, (싱가포르 정부가) 훌륭한 조건을 제공해 주시고 편의를 제공해줬다"며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회담에는 북측에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수용 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배석했다. 회담장에서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모습을 보였다.

한편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여정은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3대의 비행기를 이용해 편명까지 바꾸면서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 날아 왔다.
김 위원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참매 1호'를 타지 않고 에어차이나를 이용하는 등 용의주도함도 보여줬다.

김 위원장은 12일 오후 2시에 싱가포르를 떠날 것이라는 일부 보도가 나오면서 향후 일정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후 2시에 싱가포르를 떠나게 되면 회담 이후 오찬이나 만찬은 할 수 없게 된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