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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해빙무드에 통일펀드 재부상.. 남북경협 가능성 높아져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1 17:10

수정 2018.06.11 17:10

기존 통일펀드 재정비하고 장기적 포트폴리오 구성해
통일펀드 신상품 출시
한반도 해빙무드에 통일펀드 재부상.. 남북경협 가능성 높아져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으며 '통일펀드'가 재부상하고 있다.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경제협력도 구체화될 것이란 전망에 통일펀드 재정비와 신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자산운용사, 통일펀드 잇단 재정비

BNK자산운용은 11일 통일펀드인 'BNK 브레이브뉴코리아(BraveNewKorea)증권투자신탁1호(주식)'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남북 경제협력 △남북 경제통합 △북한 내수시장을 선점하는 국내 기업 △통일 시 투자가 확대될 기업 등 4개 테마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남북경협 테마에는 기초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건설.철도.전력.가스 등의 종목과 개성공단 재개로 수혜가 예상되는 의류 관련주 등이 들어간다. 경제통합 테마는 대북 투자 확대를 염두에 둔 금융주와 의료 기반이 취약한 북한의 상황을 반영한 제약업종에 주목한다.
향후 북한 내수시장이 커지면 유통과 소비업종을, 통일을 가정하면 관광.바이오산업을 각각 포트폴리오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는 "과거와 달리 현재의 남북관계 개선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1세대 통일펀드'가 인프라와 철도 등 단기.단편적인 종목에 치우친 점을 보완해 장기적인 시각에서 새롭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남북 경제협력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삼성 통일코리아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운용해오던 '삼성 마이베스트 펀드'를 리모델링해 선보인 상품이다. 이 펀드는 남북 경제협력으로 주목할 만한 업종과 종목을 선별해 대형주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중소형주와 이익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성장주에도 투자한다.

하이자산운용도 '하이 코리아 통일 르네상스 펀드'를 재정비 했고, 하나UBS자산운용도 기존에 설정된 '하나UBS Firs tClass에이스 펀드'를 리모델링해 '하나UBS 그레이터 코리아 펀드'를 내놨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도 남북경협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라임통일펀드'를 출시했다.

■통일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최대 9.96%

최근 통일펀드 출시가 재개된 것은 남북 경제협력이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발전하는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 남북경협주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통일펀드의 수익률도 시장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C-I'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9.96%를 기록했다. 최근 1년 간 수익률은 16.11%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A'도 연초 이후 3.92%, 최근 1년간 7.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1[주식](A)'는 최근 1년 간 3.3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023%), 1년간 수익률(6.93%)을 대부분 웃돈다.


김연수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남북경협과 통일은 저성장에 갖힌 국내 기업에 강력할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며 "단기간에 끝나는 이벤트가 아닌 최소 20~30년 간 진행되는 메가트렌드"라고 강조했다.

다만, 남북 관계에 따른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통일펀드의 수익률 변동성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남북관계 개선은 향후에도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현재 시점에선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견조한 실적 전망치에 더해지는 추가 호재로 간주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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