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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13일 지방선거, 지금이라도 눈 부릅뜨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1 17:12

수정 2018.06.11 17:12

최악의 혼탁선거 양상, 유권자가 잘 솎아내야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유능한 일꾼들을 뽑는 6·13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전날인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담판이 이뤄지는 북·미 정상회담, 다음 날인 14일 개막하는 2018 러시아월드컵 등 초대형 이벤트에 갇히면서 유권자의 주목을 끌지 못했다. 여기에다 본격적인 선거유세가 시작도 되기 전에 일찌감치 판세가 기울어지면서 흥미를 반감시켰다.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후보들은 정책 경쟁보다는 경쟁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에 더 열을 올리는 양상이다. 경찰 수사를 의뢰할 정도의 선거법 위반사례도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면서 6·13 지방선거는 과열되고 혼탁해지고 있다. 이러다가 역대 가장 혼탁한 선거로 기록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특히 경기도 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연예인 스캔들 공방으로 인한 후보 간 난타전은 볼썽사납다.

제1야당의 전 대변인은 인천·부천 시민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선거판을 뒤흔들면서 국민의 정치에 대한 염증을 더 키우고 있다. 실제 지난 8, 9일 이틀간의 사전투표에서 경기도 투표율은 17.47%로 전국 평균 20.14%에 크게 못 미쳤다. 과거에는 선거를 앞두고 삼삼오오 모이면 인물과 정책공약을 놓고 설전을 벌이는 광경을 보기가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다르다. 정책공약은 실종되고 정치인 스캔들이 화제가 되는 한심한 현실에 투표를 포기하고픈 유권자가 적지 않을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큰 정당의 시도지사 후보는 알아도 교육감이나 기초의원들은 누가 출마했는지도 모르는 유권자들이 부지기수다. 모르는 수학문제를 찍듯이 누군지도 모르고 표를 주는 깜깜이 선거가 될 공산이 크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권자인 지역주민에게 돌아간다.


아무리 선거가 혼탁하고 찍고픈 후보자가 없다고 하더라고 유권자들의 귀중한 한 표 행사를 포기해서는 안 될 일이다. 아직 하루가 남아 있다.
남은 하루라도 후보들의 면면을 한번 더 살피고 실현 가능한 공약을 내걸었는지, 아니면 그저 표만 얻기 위한 아니면 말고식 공약을 내걸었는지 꼼꼼히 점검해보자. 소중한 내 한 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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