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라운지]

디지털금융 책임 주재승 NH농협은행 부행장 "카드부터 유통까지… 범농협 빅데이터 적극 활용"

'NH 빅스퀘어' 구축 완료.. 2200만 고객 데이터 쌓고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활용

시중은행들이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인프라 준비에 한창이다.

진검승부가 시작된 가운데 NH농협은행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실질적인 모형을 개발해 현업에 적용하며 야심차게 나섰다. 은행 정보뿐만 아니라 카드, 유통데이터까지 갖추고 있어 국내 어느 금융기관보다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해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13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NH농협은행 주재승 부행장(디지털금융부문장)은 "지난달 빅데이터 플랫폼 'NH 빅스퀘어'구축을 완료하고 업무에 적용했다"면서 "머신러닝과 AI를 활용, 분석모형을 만들어 솔루션을 도입한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기존 거래중심의 데이터를 고객중심으로 바꿨다. 2200만 고객의 3년치 데이터를 바꿔 370테라바이트 분량의 데이터를 쌓은후, 모델링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농협은행은 △상품추천 △빅데이터 EBM(이벤트기반마케팅) △고객이탈방지 △소호고객발굴 △기업여신고객 발굴 모형 등을 개발해 현업 담당자가 마케팅시 이를 활용하게 했다.

또 기존에는 정형데이터만 분석했지만 비정형·반정형 데이터도 분석했다. 주 부행장은 "글씨로 된 데이터를 분석하다보니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인사이트들이 많이 나온다"면서 "은행민원들을 텍스트로 변환시켜 분석하면 어떤 민원이 많았으며, 해당 민원을 제기하는 고객들의 성향들이 어땠는지 분석할 수 있어선제적으로 맞춤서비스를 제공해 민원을 줄여나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통해 마케팅에도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됐다. 주 부행장은 "고객이 여행사에서 일정금액 이상의 카드매출을 일으키면 해외에 나갈 가능성이 높은 고객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활용해 환전서비스 등을 선제적으로 제공해주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제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그는 "전국의 하나로마트를 통한 유통데이터와 농협카드를 통한 카드정보는 어느 금융기관도 갖지 못한 데이터"라면서 "금융데이터에 이종산업 데이터를 엮을 수 있는 것은 농협은행 만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시작단계인만큼 과제도 많다. 주 부행장은 "의미있는 데이터를 뽑아내는 분석인력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키워나가는 것이 당면 과제"라면서 "특히 은행들이 관련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었는데, 카드사의 경우 분석전문가 육성 과정을 넘어 벌써 경영, 마케팅에 연결시켜 분석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어 이를 벤치마킹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빅데이터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비즈니스 관점에서 어떻게 가져나갈 지도 장기적인 과제다.
주 부행장은 "빅데이터 관련 비지니스가 많이 일어났어도 금융데이터를 연결해 분석한 케이스가 많지 않다"면서 "은행이 본격적으로 나선만큼 과거 시장에 없던 퍼포먼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은행데이터로 본인인증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비지니스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은행의 빅데이터 활용목적은 개인화 서비스와 비대면채널의 지능화"라면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특성을 구분해 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해지도록 우량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을 찾아가는 마케팅으로 발전하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