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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아마존, 앞으로 1만년 후를 내다보다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3 17:51

수정 2018.06.13 17:51

아마존 미래전략 2022 다나카 미치아키 / 반니
[책을 읽읍시다] 아마존, 앞으로 1만년 후를 내다보다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해 모든 것을 파는 곳에서, 나아가 모든 사업을 전개하는 '에브리싱 컴퍼니'로 성장한 공룡 기업 아마존은 지금 어떤 미래를 설계하고 있을까. 이 책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서 아마존의 성장 과정뿐 아니라 인공지능, 클라우드, 우주 사업까지 확장하고 있는 아마존의 본질을 분석하고 아마존의 미래전략이 무엇인지 예측한다.

시작은 서점이었지만 현재 경제 생태계에서 아마존은 강력한 승자다. 아마존에 고객과 이익을 빼앗기는 '아마존 당하다(to be Amazoned)'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대 공룡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마존과 창립자 제프 베조스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드러난다. 저자는 특히 아시아의 제왕 알리바바와 아마존의 대전략을 비교해 아마존의 약점이 무엇이고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파헤친다.

아마존은 어떻게 10년 만에 20배가 넘는 성장을 하고, 애플을 위협하는 세계 제2의 기업이 될 수 있었을까. 저자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고객 중심'이라는 키워드다.
그것은 단순히 고객의 편의를 생각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회사의 이익을 고객에게 최대한 되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베조스의 '미래지향성'이다. 베조스는 '고객 중심'이라는 키워드 못지않게 '미래지향성'을 강조한다. 베조스의 미래지향성을 드러내주는 명확한 예가 '1만년 시계'다. 롱나우재단에서는 1만년 동안 멈추지 않고 자동으로 작동하는 시계를 만들기 위해 추진 중인데, 베조스가 여기에 4200만달러나 되는 거액을 기부했다. 1만 년 후의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많은 사람에게 사회공헌과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을 갖게 하려는 목적이다. 1만년 후까지 내다보는 초장기적 관점을 위한 상징물로서 1만년 시계를 건축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RBC 캐피털 마켓에 따르면 2020년까지 아마존의 인공지능(AI)인 '알렉사'가 10조원 이상의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Amazon Go)'의 다음 점포가 어디에 생기는지도 언론의 관심사이다.
베조스와 엘론 머스크(테슬라 CEO)의 우주개발 경쟁 역시 새로운 우주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우주 사업은 조만간 아마존의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아 또 한 번의 진화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유통의 제왕에서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변모한 아마존이 과연 무엇을 더 계획하고 있는지 파악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플랫폼 전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해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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