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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국민의 선택] 민주당 '천금 같은 11석' 범여권 정국 주도권 잡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3 18:24

수정 2018.06.14 00:05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6·13 국민의 선택] 민주당 '천금 같은 11석' 범여권 정국 주도권 잡다


6·13 지방선거에 맞춰 실시된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의 압승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여소야대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후보를 내지 않은 1곳을 제외한 11곳 전석을 석권한다던 더불어민주당의 자신감이 현실로 이어지면서 향후 정국 운영에 있어 한층 여유를 갖게 됐다. 민주당은 원내 제1당 수성전에서 완승하면서 향후 정국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4곳 이상에서 승리를 장담했던 자유한국당은 전반적으로 위축되며 불리한 여건에서 후반기 국회를 맞이하게 됐다.

■여소야대 극복되나

13일 밤 11시30분 개표 기준 민주당이 11곳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한국당은 경북 김천에서 무소속 후보와 경합을 벌였다.

민주당 후보들이 11곳 싹쓸이에 성공할 것이 유력시되는 반면 무소속 후보가 경북 김천에서 우위를 보이기도 하는 등 한국당의 열세가 두드러졌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결과로 이어져 민주당이 무난하게 원내 1당 자리를 사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기존 민주당 의석수는 119석, 한국당은 112석, 바른미래당이 30석, 민주평화당 14석, 정의당 6석, 민중당과 대한애국당이 1석, 무소속이 5석이다. 범여 집단으로 나눈다면 143명, 무소속 의원 가운데 친여성향 의원들까지 합친다면 147명 규모다. 범야 집단은 군소정당과 무소속 의원 2명을 합쳐도 141명 규모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상황이었다.

이번 재보선 결과로 민주당은 130석 정도의 의석을 확보, 범여권 규모가 150석대 후반까지 가능해 보다 수월한 정국 운영이 가능해졌다.

향후 강길부, 손금주, 이용호 의원 등 무소속 의원까지 범민주당계로 포함시킬 경우 쟁점법안 처리 시 평화당, 정의당과의 공조에만 주력해도 되는 것이다.

기존에 4곳을 확보하다 다시 재탈환을 노렸던 한국당은 예전 의석도 지키지 못한 채 위축됐다. 결국 제1야당인 한국당과 제3당인 바른미래당의 영향력이 다소 위축될 수 있어 정국 운영의 흐름도가 바뀔 수 있다.

■관심 못 끈 재보선

이번 재보선은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밀리며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치러지는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방선거 자체가 하루 전날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 묻혀 이슈에서 밀린 상태에서 재보선마저 크게 부각되지 못한 것이다.

각 당에선 지도부가 격전지를 도는 과정에서 재보선 출마 후보들을 적극 지원했으나, 주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쏠림 현상이 워낙 두드려져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으로 원내 1, 2당 간 경쟁이 부각되는 듯했으나 뒤집어질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이 많아 흥미가 사라졌다"며 "여론조사 추이가 실제 결과로 이어져 여권 쏠림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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