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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국민의 선택] 승리 예감한 민주당 '환호'.. 한국당 '참패의 한숨'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3 18:43

수정 2018.06.13 23:58

출구조사 공개후 여야 표정
바른미래당 분위기도 침통.. 손학규 "野, 근본적 재편해야"
[6·13 국민의 선택] 승리 예감한 민주당 '환호'.. 한국당 '참패의 한숨'
민주-한국당 엇갈린 표정 주민의 공복을 뽑는 6·13 동시지방선거에서 지상파 공동출구조사 결과, 광역 및 기초단체장 등에서 전국적으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면서 선거상황실에 모여 있는 민주당 지도부(위 사진)가 환호를 지르고 있다. 반면 문재인정부에 대한 중간심판론을 앞세웠던 자유한국당은 출구조사 결과 참패가 예상되면서 지도부 등이 침울한 모습이다. 사진=박범준 김범석 기자
민주-한국당 엇갈린 표정 주민의 공복을 뽑는 6·13 동시지방선거에서 지상파 공동출구조사 결과, 광역 및 기초단체장 등에서 전국적으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면서 선거상황실에 모여 있는 민주당 지도부(위 사진)가 환호를 지르고 있다. 반면 문재인정부에 대한 중간심판론을 앞세웠던 자유한국당은 출구조사 결과 참패가 예상되면서 지도부 등이 침울한 모습이다. 사진=박범준 김범석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왼쪽)와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중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왼쪽)와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중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제7회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당초 출구조사 결과에서 큰 이변 없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14곳, 자유한국당 2곳, 무소속 1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개표가 한창인 오후 11시 30분 현재 민주당 14곳, 한국당 2곳, 무소속 1곳에서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 출구조사 결과 나오자 '축제 분위기'

민주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모인 당 관계자들은 시종일관 미소를 띤 채 "수고했다" "고생했다"며 서로 악수를 건넸다.

선거 막판 판세분석에서 광역자치단체장 13~14곳의 승리를 자신했던 민주당은 출구조사 결과에서 대구, 경북, 제주를 제외한 14곳에서 승리가 예상되자 박수와 환호성이 개표상황실을 가득 채웠다. 민주당은 또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10곳의 승리 예측에 "예상했다"는 반응과 함께 환호성을 쏟아냈다. 특히 최재성 서울 송파을 후보의 '우세' 결과가 예측되자 추 대표는 최 후보와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오후 11시 기준 개표에서도 압승이 유력해지자 민주당 개표상황실은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추 대표는 이날 "오늘의 승리는 국민의 승리"라며 "한분 한분이 주신 표에 보답하는 게 저희의 책무"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평화와 경제, 민생 손을 들어준 것인데, 그 뜻을 가슴 깊이 잘 새기면서 더 겸손하게 무거운 책임감으로 민주당 집권당으로서 충실히 과제를 잘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野 '침통한 분위기'…일찌감치 자리떠나

전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우려와 비판을 제기한 한국당은 투표를 촉구하며 보수층 결집에 사력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굳은 표정으로 발표를 지켜봤다.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은 침통한 표정으로 발표 10분 만에 자리를 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참담하고 암담한 심정"이라며 "보수혁신과 변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게 여실히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강효상 비서실장은 "함축적 의미가 다 들어가 있다"고 말해 사퇴 등 모든 방안이 담겨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전까지도 바른미래당 당사는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오후 6시쯤 6.13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바른미래당이 한 자리도 얻을 가능성이 없어 보이자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유승민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은 차례로 자리를 떴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심경을 말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가장 먼저 자리를 떠났다.
손학규 선대위원장은 이날 자리를 뜨면서 "한국 정치에서 야당의 근본적인 재편이 있어야 한다"면서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의 극한적인 대립정치를 청산하고 중도개혁의 통합정치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합리적인 진보와 개혁적인 보수가 새로운 정치세력을 구성해 중도 개혁적인 통합의 정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예정대로 오후 8시 당사에 도착해 짧은 브리핑을 하고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겸허히 받들겠다"며 "부족한 제게 보내주신 과분한 성원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그 은혜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김학재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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