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국민의 선택]

홍준표·유승민 이르면 오늘 사퇴.. 안철수 “내려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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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패한 野.. 등 떠밀린 정계개편 시작되나

야당 지도자들이 6·13 지방선거 패배를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 사진)가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다 상황실을 나서고 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여의도 당사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입장을 발표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각 정당 지도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야권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사퇴를 시사했고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또한 부진한 지방선거 성적표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던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밀리는 것은 물론 김문수 한국당 후보에게도 열세를 보이며 정치적 가치를 반감시켰다.

야권 주요 인물들과 달리, 여권에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전연승을 이어가면서 대비를 이뤘다.

결국 기존 여당 압승 분위기를 이기지 못한 채 야권이 참패하면서 야권 정계개편은 물밑에서 급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洪.劉, 대표직 사퇴 시사

이번 선거에 있어 야권 주요 인물들로 꼽히는 홍준표 대표와 유승민 공동대표의 거취는 정치권의 주요 이슈다. 홍준표 대표와 유승민 공동대표 모두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일단 홍 대표는 13일 "참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사퇴를 시사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지방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10분 만에 자리를 뜬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글을 남겼다. 광역자치단체장 기준 6곳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던 홍 대표로서 목표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보고 사퇴를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밤 11시 기준 광역단체장 기준 한국당 후보가 1위인 지역은 3곳에 그치며 참패 분위기가 역력해지고 있다. 홍 대표는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참패한 것"이라며 "참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의 사퇴 시사로 한국당은 당분간 혼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홍 대표는 4곳 정도만 수성해도 당 대표직을 유지한 채 재신임 성격의 조기 전당대회를 치를 예정이었다.

경합을 벌이던 경남은 차치해도 대구·경북 2곳만 지키게 된다면 홍 대표는 참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결국 홍 대표를 강하게 비판해오던 중진그룹에서 반격에 나설 것이 불보듯 뻔하지만, 당을 재건하는데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유승민 공동대표도 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방선거 이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유 공동대표는 14일 대표직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의 부진한 성적으로 자력으로 야권 정계개편 주도권을 갖기가 쉽지 않은 유 공동대표 입장에선 일단 잠시 대기상태로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고전한 안철수 후보는 일단 그 영향력과 정치적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14일 해단식을 가질 안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를 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 시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깊게 고민하고 따로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秋, 승리 이미지 챙겼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체 분석대로 광역자치단체장 기준 14곳을 거의 싹쓸이 하면서 대선에 이어 연승을 이끈 여권 수장이 됐다.

향후 정치적 행보와 별개로 당을 승리로 이끈 리더십으로 평가받게돼 당 중진으로서 형식적 의미를 넘어 그의 입지는 보다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오는 8월 당대표 리더십 교체기를 맞이하지만 추 대표가 이번에 압승을 거두면서 일단 추미애 리더십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더하게 됐다.
신승을 거두거나 한국당이 목표로 했던 수준으로 광역자치단체장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재보선에서도 낙승하면서 기우에 그쳤음을 보여줬다. 이번 지방선거 및 재보선에서 기대치와 달리 영남 탈환에 실패한 채 상이한 결과를 맞이했다면 그나마 있던 당 대표 프리미엄도 사라질 수 있었다.

그러나 탄핵으로 비교적 수월했던 대선과 함께 이번 지방선거도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로 여론조사 등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의 리더십이 과소평가될 여지는 있다는 지적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