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국민의 선택]

스캔들에 막말에 진흙탕.. 북미회담에 유권자 시선 뺏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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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열전 13일간의 드라마.. 단일화 군불만 때다 불발

서울을 달궜던 사람들
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밤 서울시장 후보와 여야 지도부들이 지지층 이탈을 막고 부동표를 흡수하기 위해 한 표를 호소하며 막바지 총력전을 펼쳤다. 위 사진부터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연합뉴스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3일 오후 서울국제선거포럼에 참석한 세계 각국 선거관계자 등이 서울 성북구 경동고 투표소를 방문, 투표 과정을 참관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의 13일간 열전은 정책대결, 지방이슈는 실종되고 막말, 네거티브, 고소.고발로 얼룩졌다. 야당의 핵심 선거전략인 후보 단일화는 '안찍박(안철수 찍으면 박원순 된다)' '김찍박(김문수 찍으면 박원순 된다)' 신경전 속에 싱겁게 막을 내렸고 그 자리는 특정지역 비하, 여배우 스캔들 등 막말과 네거티브에 따른 고소.고발이 채웠다. 또 선거 전날 '세기의 회담'인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면서 유권자의 시선마저 빼앗겼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7회 지방선거 기간에 유례없는 북.미 정상회담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정작 13일간의 선거 레이스에는 네거티브 공방과 막말만 가득했다.

특히 정책선거는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었다. 2010년 지방선거는 무상급식, 2014년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 직후 치러지면서 안전문제를 두고 여야가 팽팽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최대 현안인 미세먼지대책을 두고서도 후보 간 제대로 된 토론이 열리지 못했다.

선거 초반에는 서울시장 야권 후보인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반짝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양 캠프 간 주고받은 문자가 공개되고, 단일화 협상이 물 건너가면서 '안찍박 김찍박' 등의 공세만 주고받았다. 이에 야권 후보 단일화는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단 한 건도 이뤄지지 못했다.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아무런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판세가 민주당으로 쏠리면서 선거 후반에는 네거티브 공방전이 격화됐다. 특히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폭로한 '여배우 스캔들'이 선거 이슈를 장악했다. 배우 김부선씨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과거에 사적으로 만났다는 의혹이었다. 김씨가 언론사와 인터뷰하며 "제가 살아있는 증인"이라는 입장을 내고, 김씨 딸마저 이를 지원해서 논란은 증폭됐다. 이 후보는 "저는 음모에 굴하지 않겠다"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한국당은 이 후보와 형수 간 '욕설 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했고, 이 후보는 남 후보의 '제주도 땅투기' 의혹을 제기했지만 여배우 스캔들 파문은 결국 선거 결과로 판가름나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돌발 발언도 나왔다.
정태옥 전 한국당 의원은 한 뉴스에서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는 지역비하 발언을 했다. 비난여론이 들끓고 유정복 인천시장 한국당 후보는 정 의원에 대한 '제명 처리'를 촉구하는 등 한국당이 발칵 뒤집혔다. 정 의원은 결국 자진 탈당했지만 선거 당일 인천지역 투표율이 오후 5시 기준 51%로 전국 꼴찌를 기록하는 등 정 의원의 망언은 낮은 투표율로도 이어졌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