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6.13 與 압승]국민의 선택은 '文정부 지지'... 민주, 광역단체 14곳 '확실'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4 01:29

수정 2018.06.14 01:29

-민주, 대구 경북 제주 제외하고 '싹쓸이'... 한국 '참패'
-재보선도 12곳 중 11곳 획득할 듯...정계개편 불가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을 찾아 선거개표종합상황판에 광역단체장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을 찾아 선거개표종합상황판에 광역단체장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견제 대신 지지를 선택했다.

중앙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면서 문 정부에 대한 믿음을 확인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손을 들어줘 집권 2년차를 맞은 정부여당으로서는 향후 국정운영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확실한 추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반면 '참패' 한 야권은 정국 주도권 경쟁에서 뒤쳐지는 것은 물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정계재편이 불가피해졌다.


13일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오후 11시 30분 현재(개표율 25.9%) 민주당은 17곳의 광역단체 중 14곳에서 당선이 유력하거나 확실시 되고 있다. 이는 기존 민주당계열이 획득했던 최다 기록(9곳) 경신은 물론 역대 단일 정당 사상 최고에 해당하는 압도적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은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개표율 16.6% 현재 58.2%로 2위 김문수 한국당 후보(20.6%)와 큰 차이를 보였고, 각종 스캔들 파문으로 막판 혼전 양상을 띠었던 경기(개표율 32.8%)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남경필 한국당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논란'에 휩싸였던 인천(개표율 27.0%)에서는 박남춘 후보가 유정복 한국당 후보를 여유있게 제쳤다.

'사수'하려는 한국당과 '탈환'하려는 민주당이 격돌한 영남권(부산·울산·경남)에서도 민주당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부산(개표율 36.8%)은 오거돈 후보가, 울산(개표율 24.4%)에선 송철호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의 영남권 광역단체장 당선은 사상 처음이다.

'리턴 매치'로 주목받았던 경남지사 선거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김태호 한국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접전' 끝에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선거기간 내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보적으로 우세를 보여왔던 민주당 후보들은 이변 없이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광주(이용섭), 대전(허태정), 세종(이춘희), 강원(최문순), 충북(이시종), 충남(양승조), 전북(송하진), 전남(김영록) 등 8곳에서 여당 후보들이 2위 후보와 격차를 벌리며 당선권에 진입했다. 대구와 경북은 한국당 권영진, 이철우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며, 유일하게 '민주당 vs. 무소속' 대결구도로 관심을 모은 제주는 무소속 원희룡 후보의 재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파란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전체 12곳의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은 경북 김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당선이 유력하다. 경북 김천(개표율 25.7%)은 한국당 송언석 후보와 무소속 최대원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민주당의 국회 의석수는 기존 119석에서 130석으로 늘어난다. 한국당(112석)과의 차이는 기존 6석에서 18석으로 늘어나 힘의 균형추도 많이 기울어질 전망이다.


한편, 6·13지방선거의 투표율은 60.2%로 잠정 집계됐다.

fnkhy@fnnews.com 김호연 박지애 김유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