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선]

페미니즘 서울시장 후보 신지예, 정의당 제쳤다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열린 '6ㆍ13 전국동시지방선거 소수정당 소속 서울시장 후보 KBS 초청 TV토론회'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2018.6.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신지예 1.7% 득표율로 정의당보다 앞선 4위 기록
"페미니스트 정치 시작점 제로 아니라 1.7%다"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13일 치러진 서울시장 선거에서 깜짝 이변이 연출됐다. 신지예 녹색당 후보가 김종민 정의당 후보를 앞서는 득표율로 4위를 기록하며 페미니즘 열기를 증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신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8만2874표, 1.7%의 득표율로 김종민 정의당 후보(8만1664표, 1.6%)를 제쳤다. 원내 진보정당 정의당을 앞지르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신 후보는 1990년생으로 광역단체장 후보 중 최연소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예비후보 1호로 가장 먼저 등록했다.

'페미니즘 정치'를 전면에 내세운 신 후보는 육아와 보육에 초점을 맞춘 여성정책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고, 낙태죄 폐지와 행정을 통한 불법촬영물 근절 등 공약으로 여성들의 갈증을 해소시켰다.

미투(Metoo·나도 당했다)운동을 시발점으로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몰래카메라) 사건'에 대한 경찰의 성(性)차별 편파수사 등 성차별 철폐를 위한 여성들의 뜨거운 요구가 투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의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이 유력해지는 상황 속에 페미니스트 신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유권자들의 성원이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선거운동 기간 신 후보의 벽보가 강남권 6곳에서 유실된 것을 시작으로 총 27건이나 사라지거나 칼로 찢겨져 훼손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신 후보 측은 '여성혐오 범죄'라며 강력 수사를 촉구했다.

신 후보는 개표 완료 후 페이스북을 통해 "낙심하지 않는다"며 "한국 페미니스트 정치의 시작점은 제로가 아니라 1.7%다"고 소회를 밝혔다.

신 후보는 "성폭력과 성차별 없는 세상, 여성의 몸이 여성의 것이 될 수 있는 사회 등 약속을 실현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오늘부터 다시 시작될 페미니스트 정치와 눈부신 평등의 시대를 열렬히 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