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무협 "베트남 경제특구 反中 시위, 한국기업 피해 우려"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4 15:47

수정 2018.06.14 15:47

한세베트남·시몬느·KAP비나·그린비나 조업 차질
베트남 경제특구 법안에 대한 반중(反中) 시위가 가열되면서 현지 진출한 한국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

한국무역협회 호치민지부는 14일 '베트남 경제특구 법안에 따른 반중(反中) 시위동향과 한국기업 영향' 보고서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밀집한 빈증·동나이·롱안 지역은 특별한 움직임이 없으나, 일부 도심과 중국계 공장 밀집 지역에서 산발적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대만계 대형 신발기업 파오첸을 비롯 중국·대만계 기업들은 시위대의 작업 거부로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한국무역협회
/사진=한국무역협회

베트남 경제특구 지역은 푸꿕(끼엔장성), 박반퐁(칸화성), 반돈(꽝닌성) 등 3개 지역으로 반돈 지역은 중국 국경과 가깝고, 반퐁 지역은 베트남의 중요한 군사항구인 깜란만과 65km 떨어져 있다. 이들 경제특구 법안에서 논란이 되는 조항은 외국인들에게 해당 특구지역의 토지 임대권을 종전 50년에서 99년까지 부여하는 내용이다. 현지 국가안전에 대한 우려는 물론 주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베트남 정부는 시위대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당초 이달 15일 예정된 경제특구 법안을 연말로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 임대기간을 당초 99년에서 70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띠엔장성 내 대만계 및 중국계 공장의 시위 영향으로 이 지역에 진출한 한세실업(한세베트남/의류), 시몬느(가방), KAP비나(가방), 그린비나(의류) 등 현지 진출 기업에 시위대 100 ~200명이 난입해 공장 정문 등 일부 기물이 파손됐다.

호치민 총영사관과 한국코참 측은 띠엔장성 인민위원회, 외무국, 공안과를 찾아 한국 기업의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무역협회 호치민지부 관계자는 "한국 진출 기업은 시위 타깃이 아니어서 직접적 타격은 받지 않고 있지만 경미한 기물 파손 및 조업중단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시위 주동자들이 근로자를 선동해 작업을 막고 있어 한국 진출 기업들의 조업 중단 및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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