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2% 시대]

기업도 이자부담에 한숨

회사채 발행기업 눈치보기 상반기 차환물량 미리 확보
국내 금리인상 속도낼땐 단기차입 많은 기업 타격


미국 기준금리 2% 시대가 열리면서 국내 기업들의 차입금 이자 부담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 하반기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한다고 시사함에 따라 단기차입금 비중이 많은 기업들은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발행시장 소강상태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 국내 회사채 발행 시장은 미국 금리인상 경계감에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다음 달 회사채 발행시장 명단에 에쓰오일 등 4개 기업만이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선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올 상반기 차환물량 등을 확보해둔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통상 미국 채권금리에 연동해 움직이는 국내 채권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이란 우려감에 이자 비용을 아끼려는 기업들이 발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실제 금감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회사채 발행 규모(금융채, ABS 포함)는 55조592억원으로 전년 동기(49조1457억원) 대비 12.0%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번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하반기 한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경계감이 국내 채권금리에 이미 반영된 상태"라며 "현재 수준에서 채권금리가 높아질 만한 요인이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 상반기 채권 금리는 바쁘게 뛰었다. 지난 12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223%로 연초(1월 2일 2.119%) 대비 0.104%포인트 올랐다. 연초 2.6%대 수준이던 3년 만기 회사채 금리(AA- 기준)도 2.8%대까지 뛰었다.

한편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계감에 14일 국내 채권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4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227%로 마감했다. 1년물은 1.4bp, 5년물은 0.5bp 상승한 반면 10년물 이상 장기물은 일제히 내렸다. 10년물은 1.0bp 내렸고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0.9bp 하락 마감했다.

■핵심은 '금리인상 속도'

다만 국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질수록 단기차입 비중이 높은 기업부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은행과 기업의 단기조달 금리로 여겨지는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와 기업어음(CP·91일물)은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 금리로 여겨진다. CD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이나 기업대출을 할 때 적용하는 금리로 사용되는 만큼 기업들은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는 지표다. CD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지난해 10월 연중 최저치(1.38%)를 찍고 반등한 뒤 꾸준히 상향곡선을 그리며 현재 연 1.65%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연 1.58% 수준이었던 CP 금리도 1.81%까지 올라온 상태다.

현재 CP 발행시장은 신용도가 좋지 못해 공모 회사채 발행이 부담스러운 기업들이 대거 이용하면서 발행 규모가 꾸준히 늘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국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지면 CD, CP 금리가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며 단기차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