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DMZ 내 유해발굴·지뢰제거, 안전확보된 장기안목으로 접근

북미회담 주요 의제 등장
남북간 이행로드맵 세워야

14일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비무장지대(DMZ) 내 유해발굴 및 지뢰제거가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논의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세기의 핵담판이 진행된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합의를 통해 미군 유해 발굴·송환이 주요 의제로 등장한 만큼 남북 간 향후 이행로드맵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남북 간의 군사적 신뢰 구축과 긴장완화를 위해 필요한 사안이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해당 조치의 경우 DMZ 내에는 확인되지 않은 미확인 지뢰지대가 구축돼 있어 유해발굴과 지뢰제거가 유기적으로 진행돼야 하기때문에 복잡하고 어려운 사안이다. 그만큼 신중하고 구체적이며 유기적 협조체제와 추진계획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공병부대 지휘관은 "DMZ 내 유해발굴은 미확인 지뢰지대 등 위험요소가 많아 공병의 안전확보 작전이 선행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뢰제거 등이 우선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시급한 것은 추진계획이 정확히 수립돼야 한다. 지뢰제거 및 안전확보를 위해 투입될 장비.물자.병력.예산의 산출 없이는 주먹구구식으로 끝날 것"이라며 "더욱이 국방개혁으로 인해 군 병력감축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대책 수립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병 지휘관은 "지뢰제거와 유해발굴은 첨단장비로만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병과 협조.작전통제 등 관련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육군 군단의 공병여단과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DMZ 내에서 원활하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작전통제권을 쥐고 있는 보병부대의 경계제공 및 보급 등 제반여건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해발굴 등과 관련된 세부 추진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인 데다 지뢰제거지대 규모와 작전이행 구역에 대한 현지 실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련작업에 투입돼야 할 병력과 소요기간을 단언할 수 없는 것도 문제다.

다른 군 관계자도 "과거 동해선과 서해선 복구작업 등 선례를 떠올려 보면 DMZ 내의 생태계 보호를 위해 풍압기로 초목을 제거했기 때문에 추진속도가 상당히 더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