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대한민국 강소기업포럼]

"실패 통해 배운 노하우도 자산.. 재도전 기업 과감히 지원"

정책금융 연대보증 폐지
3300억 재도전 펀드 결성
실패비용 최소화 장치 등
정부 지원책 주문 쏟아져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제8회 대한민국 강소기업 포럼'에 참가한 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태일 fn이노에듀 대표,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한무경 여성경제인협회장, 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회장,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 한정화 한양대 교수,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주봉 중소기업옴부즈만, 노재근 코아스 회장, 유희숙 한국재도전중소기업협회장, 김주현 파이낸셜뉴스 사장. 뒷줄 왼쪽부터 곽인찬 파이낸셜뉴스 논설실장, 신영선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정성휘 대구근대골목단팥빵 홍두당 대표, 김동열 중소기업연구원장, 이광석 인크루트 의장, 고대진 IBK경제연구소 소장, 남상인 파이낸셜뉴스 전무, 신홍범 파이낸셜뉴스 편집국장. 사진=서동일 기자
"실패를 통해 배운 노하우를 자산으로 인정하고 재도전할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적극적인 지원방법을 찾겠다."

파이낸셜뉴스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재도전 벤처 생태계 구축 방안-실패가 자산이 되는 문화,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한 제8회 대한민국 강소기업 포럼에서 내빈들은 '실패=자산'이라는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패=인생 실패'가 아닌 제2의 도약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혁신 스타트업의 글로벌 도약'을 강조했다. 최 차관은 "정부는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유한 혁신적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투자환경 개선과 민간주도 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차관은 이어 "그러나 정부가 노력해도 많은 기업이 실패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실패를 통해 배운 노하우를 자산으로 인정하고 재도전할 기회"라고 말했다.

최 차관은 재도전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정부정책도 설명했다. 그는 "정책 금융기관의 연대보증을 폐지하고 올해 초 3300억원 규모의 재도전 펀드도 결성했다"면서 "재도전 기업인이 체감할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수 아이디어와 사업성 갖춘 기업에 재창업 자금 및 판로 지원을 확대하겠다"면서 "실패를 이해하고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고 실패의 경험을 공유 하는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업의 재도전을 위한 집권 여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권 의원은 "실패 사례를 잘 축적해 반면교사를 삼자는 말을 많이 한다"면서 "그러나 실패한 경영인들이 실패사례를 공개하기를 꺼려 실패하게 된 구체적 내용이나 실질적 내용을 담아 내지 못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어 "이를 고려해 정부가 기업 실패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을 축적해야 한다"면서 "실패의 책임 소재를 따지지 않는 과감한 방식 방식의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재도전에 초점이 맞춰진 추경예산이 적기에 통과되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향후 집권 여당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파이낸셜뉴스 사장은 개막사를 통해 '실패가 성공의 자산이 되는 사회'를 제언했다.

김 사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우 창업 후 1년 이내 폐업 비율이 31%이고 3년 이내 폐업 비율은 61%, 5년 이내로 기간을 넓히면 70%가 가게 문을 닫고 있다"면서 "한국 사회에서 소상공인은 성공확률보다 훨씬 큰 실패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실패한 기업에 대한 한국 사회의 시선도 곱지 않다"면서 "한 번 실패하면 낙오자, 패배자, 신용불량자가 되기 쉽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의 경제 구조적 이유로 소상공인, 중소벤처기업 실패 확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조차 곱지 않다는 뜻이다. 그는 "한국 경제에서 한 번 기업 경영에 실패한 후 재창업에 도전하는 비율은 7% 수준"이라며 "하지만 통계청에 의하면 재창업 기업의 5, 6년 생존율은 전체 창업 기업 대비 2배 정도 높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알리바바의 마윈도 8번 실패했다. 마윈이 실패자에 머물렀다면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는 없었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재도전 정보를 공유하고 정부는 실패가 곧 자산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실패 후 재기를 위해서는 실패 비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패 조짐이 나타날 경우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정화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실패한 경우에 사업 정리 시 사업종결 비용을 최소화하고 개인 희생을 최소화해 재도전의 기회를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에서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도적 지원센터를 만들었는데 법적 기반을 갖고 있지 않고 통합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두차례 사업 실패 후 재기에 성공한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은 "사업 실패 후 재도전을 통해 정부의 부서별 지원책을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대부분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자금과 은행 쪽만 신경을 쓴다.
중기부에서 1년에 한번씩 안내 책자가 나오는데 각 부서별 지원책이 잘 설명돼 있다. 이를 보고 기업도 정부 정책에 맞는 스펙을 갖춰놔야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성장지원정책관은 "예전에 부모님 개인 파산을 도와주면서 이후 생활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이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는 재도전 정책을 맡고 있기 때문에 좀더 현실적이고 필요한 정책을 입안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