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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 사퇴.. 난파선 된 한국당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4 17:28

수정 2018.06.14 17:28

선거 뒤 첫 화두는 전면쇄신.. 50의석 못채울라 위기감
“다 내 책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다 내 책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참패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결국 대표직에서 물러나 한국당은 다시 난파선 위기에 놓였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토대로 당내에서 자체 분석한 결과, 2020년 총선에선 50석에도 못미칠 정도로 쪼그라들 것이란 분석까지 제기돼 한국당의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버렸다.

단순히 당명과 대표를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당내 인물들이 기득권을 버리고 당을 전면 쇄신하지 않는 한 한국당의 몰락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0년 총선, 50석 안될수도

홍준표 당대표는 14일 대구 경북(TK) 광역단체장만 차지한 역대 최악의 참패 책임 차원에서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대표직 사퇴를 밝혔다.


홍준표호가 출범 1년을 앞두고 지방선거 패배로 침몰하면서 당장 2020년 총선에서 지방선거 결과가 재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실제 당내 일각에서 이번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득표율을 바탕으로 자체 분석해 2020년 총선구도에 적용한 결과, 지역구 당선권은 30석을 웃도는 수준이고, 비례대표 또한 10여석에 그쳐 50석을 넘지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2016년 총선에서 공천파동으로 패했던 당시에도 122석을 건졌으나, 2020년 총선 전망은 충격적인 수준이란 평가다.

결국 TK자민련으로 당이 쇠락하게 되면서 여당 대안세력으로서 존재감마저 잃게될 것이란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 참패를 계기로 한국당은 단순한 쇄신을 넘어 자기희생을 담은 중진그룹들의 결단을 통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자기희생 담은 인적쇄신 필요

이번 쇄신은 2020년 총선을 염두에 둔 작업이란 점에서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20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갖고 새로운 인물들로 물갈이에 나서기 위한 당내 계파들간 치열한 대립도 예고되기 때문이다.

홍 대표의 당대표 사퇴로 김성태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게 되지만,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여지도 커 당 쇄신으로 가는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홍 대표 사퇴 이후 많은 당권 주자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단순히 지도부가 바뀌거나 당명만 바뀌는 수준으로는 당 몰락을 막기 어렵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당내 일각에선 조직을 장악한 당 중진 또는 이번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섰던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총선 불출마 등 정치적 희생을 각오하고 당 쇄신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 친박근혜계 출신 의원 그룹만 해도 30~40명 수준에 달하고, 비박계 및 옛 바른정당 출신 의원 등 계파가 혼재된 상황에서 당내 교통정리와 인적 쇄신을 위해선 자기희생이 필수라는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혁신 정당의 모습을 보이려면 희생이 따라야 하는데 그 희생의 범위를 어디까지 할지가 논란꺼리"라며 "결국 자중지란 비판이 나오는 과정에서도 누군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혁신을 이끌어야 하는데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보이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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