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북미회담]

"北과 대화 계속땐 한미연합훈련 중단 검토"

문재인 대통령 NSC 소집.. 美, 8월 UFG 중단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NSC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조건으로 사실상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기로 했다.

당장 오는 8월에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부터 중단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 조치를 실천하고 적대관계 해소를 위한 남북, 북.미의 성실한 대화가 지속된다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한.미 연합훈련 축소.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상태다. 한.미 연합훈련은 과거에도 중단된 사례가 있다. 이번 조치는 북한의 비핵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한.미 양국의 유인카드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상호 신뢰구축 정신에 따라 대북 군사적 압박에 대해 유연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한·미 연합훈련의 신중한 검토를 위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을 지시했다.

CNN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8월 UFG연습 중단방침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8월 UFG연습 중지에 대해 "현재 한.미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 한.미 연합훈련 중단 및 북.미 정상회담 후속조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전해 들었다. 문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신속히'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관계가 돈독하기에 비핵화나 남북관계 발전 방향에서 두 정상이 긴밀히 협의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 적극 소통으로 남북, 북.미 관계가 선순환하면서 발전하고 확실한 비핵화를 조기에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이날 접견을 통해 앞서 북.미, 남북이 각각 합의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송환 작업을 남.북.미 3자가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북.미 담판 이후 첫 남.북.미 3자 공동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북.미가 미군 전사자 유해송환 문제에 합의한 것에 대해 한국까지 포함한 남.북.미 3자 공동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의 제안에 미국 측이 약 하루 만에 답을 내놓은 것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