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덕담 오가며 시작했지만 본 회담 양보없는 신경전

【 판문점=국방부공동취재단 임광복 기자】 14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양측 대표단은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심은 소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며 서로 덕담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민감한 남북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 등의 본회담에선 서로 양보를 이끌어내기 어려워 늦은 밤까지 진통이 거듭됐다.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한국군 소장에 해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북남 수뇌상봉과 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심은 소나무가 잘 자라느냐"며 "(이번 회담이) 남측에서 진행됐다면 그 나무에 물도 주고 복토도 하고 김도 매주고 사진도 찍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육군 소장(국방부 대북정책관)은 "소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 오늘 단비가 더 잘 자라게 해줄 것 같다"고 화답했다.

북측 대표단은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평양 대성산 식물원에 심은 나무의 사진(A4 크기)을 찍어 와 과거 남북 합의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했다.

안 중장은 "2007년 10월 2일 노 대통령께서 직접 심으신 나무다. 얼마나 잘 자랐나"라며 "노 대통령이 심은 나무의 푸르고 싱싱함과 함께 10.4선언의 정신은 살아있고, 6.15공동선언과 판문점선언 정신도 이어가겠다는 북녘 인민들 마음을 전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판문점선언에 대한 군사분야 합의사항 이행의지가 느껴지고, 저도 그런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양 정상이 군사당국의 이정표를 제시했기 때문에 우리도 흔들림 없이 판문점 정신을 이어받아서 대화를 나눈다면 기대하는 성과를 꼭 얻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남북장성급회담은 오전 10시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전체회의를 시작해 별도의 점심시간 없이 오후에도 회의를 이어갔다. 지난 1일 남북 고위급회담 때처럼 회담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하지만 4.27 판문점선언 후속조치를 비롯한 군사적 긴장완화 등의 논의에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남측 대표단은 김 소장을 비롯해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안상민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해군 대령), 황정주 통일부 회담 1과장, 박승기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이다.

북측은 안 중장과 엄창남, 오명철 해군 대좌, 김광협 육군 중좌(중령급) 등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