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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친구가 쓰던 그 앱, 한국거라고?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5 17:38

수정 2018.06.15 17:43

해외서 더 유명한 한국 스타트업, 비결은
번역 플랫폼 '플리토' 영상 메신저 '아자르'..매출 90% 해외서 발생
초기부터 글로벌 서비스 염두..시장 키우고 기업가치 높여
외국인 친구가 쓰던 그 앱, 한국거라고?


한국 스타트업이 주력 서비스로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처음부터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설계한 덕에 시장을 키우고 기업가치도 높이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번역 플랫폼 플리토의 해외 이용자 비중은 90%에 달한다. 플리토는 인공지능(AI) 번역과 인간 번역을 동시에 제공하는 통합 번역 플랫폼으로, 현재 173개국에서 85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창업 6년 만에 플리토가 지원하는 언어는 23개가 됐다.

특히 지난 2016년 말부터는 플리토를 이용하는 전세계 번역가 풀을 활용, 다국어 언어 빅데이터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으로 진화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바이두, 텐센트 등 글로벌 기업과 제휴해 언어 데이터를 팔고 있고, 글로벌 여행 숙박 사이트 홈어웨이 일본 지사도 플리토의 제휴사다. 올해 1·4분기 매출액만 이미 25억원을 돌파했고, 매출 100억원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플리토 관계자는 "인공신경망 번역기, AI 비서 산업이 급부상하면서 언어데이터 판매 계약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중국 이용자가 50%로 바이두 등 중국 기업,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과 제휴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모바일 영상 메신저 '아자르'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실제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나온다. 지난 1·4분기 아자르는 구글플레이 스토어 전세계 비게임부문 매출 7위를 기록하며 스타트업계를 깜짝 놀라게했다.

특히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은 국가 간 영상 메신저를 사용할 때 나타나는 연결 지연 현상을 자체 기술 '하이퍼RTC'로 해결하고, 실시간 번역이 가능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면서 아자르 출시 초기부터 해외에서 반응이 왔다. 230개국에서 1억명이 사용 중이며 매일 5500만건의 영상통화가 이뤄지고 있다. 중동에서 높은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 터키 이스탄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인도 구르가온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하는 등 현지에 최적화된 글로벌 서비스로 시장점유율도 높일 계획이다. 아자르를 서비스하는 하이퍼커넥트의 기업가치도 불과 창업 4년 만에 1조원에 달하면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잠금화면 광고 플랫폼 '허니스크린'을 개발한 버즈빌도 서비스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기획했다.
허니스크린 서비스를 낸 2013년에 바로 일본에 진출했고, 이듬해는 대만, 지난해 초 미국 잠금화면 기업 '슬라이드조이'를 인수하며 미국시장에도 성공리에 진출, 현재 30개국 1700만 이용자가 사용하고 있다.

최근엔 한국에서 검증된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인 '버즈스크린'으로 글로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버즈빌 관계자는 "지난달 초 일본 겟머니사와 제휴해 이용자 사용까지 시작했고 미국 업체 3곳과도 제휴하는 등 성과가 지속적으로 나고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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