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日 아사히신문 "한미 연합훈련 중단은 중국 제안"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7 14:22

수정 2018.06.17 14:22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5월 9일 게제한 사진 속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시짆핑 중국 국가주석과 해변을 산책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5월 9일 게제한 사진 속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시짆핑 중국 국가주석과 해변을 산책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달 한국과 일본을 충격에 빠뜨렸던 미국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발표가 사실은 중국의 구상이었다는 주장이 일본 언론에서 제기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7일 중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 7~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다롄 방문 당시 김 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 결과 정상회담에 "중국의 의도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김 위원장은 당시 다롄에서 시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 3명에 대해 "석방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행동대 행동의 원칙에 기반하면 먼저 움직이는 것이 유리하다"며 미국에 석방의 대가 중 하나로 한·미연합훈련 중지를 요구하라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날이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동한 후 미국인 3명을 석방했고 지난달 24일에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며 비핵화 의지를 보였다. 북한 소식통은 "우리는 가장 우선하는 것이 체제보장"이라며 "연합훈련 중지 요구는 (북·중 정상회담 이전에) 염두에 두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아사히의 이번 보도 내용은 그동안 알려진 내용과 상반된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미 정상회담 다음날인 이달 13일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당면해서 상대방을 자극하고 적대시하는 군사 행동들을 중지하는 용단부터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묻자 "그것은 나의 제안이었다. 나는 그것들을 '워 게임'이라고 부른다"며 "나는 백악관에 들어온 날부터 그것을 싫어했으며 왜 (한국에게) 비용을 받지 못하냐고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아사히는 중국이 주한미군을 약화시키기 위해 북·미간 협상에 영향력을 미치려 한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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