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감정 억제하고 목소리에 진정성 담아야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7 17:05

수정 2018.06.17 17:05

(36) '꼭 하고 싶은 말' 하라면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감정 억제하고 목소리에 진정성 담아야


면접관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구직자에게 부탁한다. 이는 면접이 곧 종료된다는 신호다. 답변은 다양하다. "합격해 고생하신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습니다", "5번째 도전입니다. 꼭 합격하고 싶습니다" 등. 가끔 코끝이 찡해지는 구직자를 만날 때도 있다.

일반적으로 면접은 도입, 중반, 후반의 과정을 거친다.
도입과 중반 부분에서 논리적으로 잘 답변했다 할지라도 마무리가 흐지부지 되면 결코 좋은 인상을 남기기가 어렵다. 앞 부분에서 부족하더라도 마무리를 잘 하면 만회할 수도 있다.

면접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인성' 부분에 중점을 둔다. 면접관들은 면접 답변을 좔좔 외우는 구직자보다는 '인성'이 좋은 구직자를 원한다.

면접이 후반부로 갈수록 구직자 중에는 감정이 잘 다스려지지 않아 얼굴이 붉어지고 당황하기도 한다. 긴장으로 답변을 아예 못하는 경우도 있다. 우는 구직자도 있다. 당황하고 긴장해도 괜챦다. 다만 자신이 지원하는 분야에 잘 맞는 인재인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면접관은 면접에 대해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구직자들은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평소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을 해야 한다. 음성, 톤, 표정, 태도, 손짓, 몸짓, 시선처리 등에 따라 똑같은 이야기일지라도 전혀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최근 한 구직자는 면접관을 전혀 응시하지 못하고 답변했다. 여러번 지적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적절한 아이컨텍을 못하니 자신감은 없어 보였고 열정도 부족해 보였다. 간혹 우는 구직자는 정말 대책이 없다. 면접 진행이 어렵다.

면접은 한 편의 소설과 같다. 기승전결이 존재한다. 면접관은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관찰하지만 차츰 구직자의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하게 된다. 구직자는 당황하기도 하고 힘들어하지만 차츰 이를 극복하고 소설의 끝을 향해 달린다. 모두가 해피앤딩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접 후반부로 갈수록 현재 면접상황을 수용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소설에 반전이 있듯이 면접에서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최근에 만났던 구직자가 기억이 난다. "마지막으로 저는 OO기관에 준비된 인재입니다. 관련 경험을 충분히 쌓았으며 필요한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OO자격 등을 갖추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입사해서 특히 OO분야에서 꼭 일 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것입니다." 그의 떨리는 목소리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잠시 생각하는 사이 평가표에 어느덧 펜이 가 있었다.

취업 칼럼니스트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