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북미회담]

트럼프-김정은 핫라인 가동 임박.. 속도내는 '비핵화'

남북·북미 정상회담 후속협상 급물살
18일 판문점 평화의집서 아시안게임 단일팀 논의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후속 로드맵 등을 논의하기 위한 체육회담(18일),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20일), 8·15 이산가족상봉 일정 논의를 위한 적십자회담(22일)이 연쇄적으로 열리면서 한반도 안보정세를 둘러싼 대화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독회담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한반도를 둘러싼 대화 기조가 탄력을 받으면서 남북, 북·미 정상회담 후속조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번주 남북체육회담·적십자회담을 비롯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한 방북 등 남북대화와 교류가 줄줄이 진행된다.

또 한반도 정세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19년 만에 러시아를 국빈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하원 연설 등으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한다.

이번주 북·미 정상회담 후속조치도 이어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17일(현지시간) 핫라인을 통해 통화하겠다고 밝혀 후속조치 논의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북·미 정상이 약속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 고위급관리 등의 후속협상도 가장 빠른 시일내 개최될 전망이다.

■이번주 남북대화 봇물

남북은 먼저 18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하는 체육회담에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일팀과 개·폐회식 공동입장 등을 논의한다.

남북은 이미 아시안게임 관련 공감대가 형성돼 단일 종목 및 한반도기 사용 등 세부방안을 협의할 전망이다. 남측 수석대표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북측 단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협상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21일 2박4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국빈만찬 등으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신북방정책 등의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은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9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도 할 예정이다. 또 23일에는 러시아월드컵 한국·멕시코전을 직접 관람하고 선수들을 격려하기로 했다.

22일에는 8·15 광복절 계기 이산가족·친척 상봉 등 인도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이 금강산에서 열린다.

광복절 상봉이 성사되면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5년 10월 금강산에서 열린 이후 2년10개월 만에 재개된다. 생존한 이산가족 5만7000여명의 평균연령이 80세를 넘고 있어 이산가족 상봉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는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임시사무소를 이달 개소할 계획이다. 통일부와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현대아산 등 우리측 관계자 17명은 중단된 개성공단 시설 개보수를 위해 19일과 20일 출퇴근 방식으로 방북한다.

6·15 공동선언 기념행사 등 민간교류도 시동이 걸리고 있다.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는 20∼23일 평양을 방문해 북측과 협의에 나설 전망이다. 이를 위해 통일부에 방북을 신청했으며, 정부는 조만간 방북을 승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김정은 핫라인 통화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전화하겠다고 밝혀 북·미 대화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에서 단독회담 중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잠시 불러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받게 했다고 미국 정부관계자가 전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확대회담에서 "내 책상 위에 핵단추를 없애게 한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 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운 것으로도 전해졌다.

향후 북·미가 실무회담에서 문제가 될 경우 정상 간 수시통화의 톱다운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열린 것이다.

남북도 4·27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핫라인을 설치했지만 아직 정상 간 통화는 이뤄지진 않았다.

북·미 간 후속 실무협상도 이번주 진행될지 관심이다.

한국과 중국을 방문해 북·미 정상회담 관련 설명을 했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후속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 고위급관리가 주도하는 후속협상을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 개최하기로 약속한 상황이어서 조만간 비핵화 실무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최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우리 측이 군사분계선(MDL)의 북한 장사정포를 30~40㎞ 후방으로 철수하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지만 국방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북한의 MDL 포병 규모는 우리보다 커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주요한 조치로 평가될 수 있다. 북한 장사정포가 전방 군단에 집중배치돼 수도권을 위협하는 만큼 향후 논의를 구체화할 가능성도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