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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홀푸드 인수 후 유통업체들 구글과 손잡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8 15:28

수정 2018.06.18 15:28

1년전 아마존이 미국의 식료품 유통업체 홀푸드를 137억달러(약 15조원)에 인수하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나자 구글과 손을 잡으려는 유통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 후 대형 유통업체들은 전자상거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잇따라 인수했을 뿐만 아니라 사업 동반자로 검색 엔진인 구글과 손잡으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체들은 구글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한눈으로 제품을 검색하는 편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되고 구글은 유통 협력업체들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을 수 있게됐다. 또 구글은 아마존에 빼앗긴 제품 검색의 일부를 되찾아오고 미래의 음성인식 전자상거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유통업체들은 추진했던 계획들을 앞당겨서 진행하기 시작했다.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부머랭 최고경영자(CEO) 구루 하리하란은 유통업체들은 아마존에 매출을, 구글은 제품 광고를 아마존에 각각 빼앗기는 것을 우려하기 시작했다며 “이왕 상대하는 적이 같으면 손잡을 잡고 대응 해볼만 하다”라고 말했다.


구글과의 제휴로 타깃과 월마트, 코스트코, 홈디포 같은 유통업체들은 구글 검색 사이트에 소비자들이 찾는 제품을 올리고 구글은 광고료가 아닌 판매 대금의 일부를 챙길 수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또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제품 구매 선택권을 주면서 아마존과 경쟁할 수 있게 된다.


검색용으로 올려지는 유통업체들의 제품들은 구글의 일반 검색에 지장을 주지 못하도록 별도의 목록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홀푸드가 유럽에 진출하지 않은 것에 아마존은 프랑스 유통업체 모노프리와 제휴해 파리에서 식료품 배달을 하기로 했으며 여기에 자극받은 구글은 이달초 카르푸와 제휴해 스마트 스피커인 홈과 구글쇼핑 사이트를 통해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유럽에서도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카르푸나 크로거 같은 유통업체들은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 이용하기 시작하고 있어 이 부문의 성장도 돕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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