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靑-내각 '하나의 팀' 강조...배경은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8 16:55

수정 2018.06.18 16:55

김동연-장하성 갈등설 의식한 듯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수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수보회의는 처음으로 청와대 내부로 생중계됐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수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수보회의는 처음으로 청와대 내부로 생중계됐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6.13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청와대와 내각을 가리켜 '하나의 팀'이라고 강조했다. 소득주도성장론을 둘러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간 입장차가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청와대에 대해선 '유능한 청와대, 도덕적인 청와대, 겸손한 청와대', 소위 삼청(三靑)을 강조하고, 이낙연 총리를 필두로 한 내각이 일사분란하게 국정철학을 이행해야 할 것임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수보회의를 청와대 모든 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생중계하도록 지시한 것도 이런 입장을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진에 대한 첫 일성으로 "역시 유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공직에 근무하는 사람의 가장 기본이 유능함이라 생각한다"며 "청와대는 대한민국의 국정을 이끄는 중추이고, 국정을 이끄는 두뇌다. 청와대야말로 정말 유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업무에 유능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협업이라는 측면에서도 또 부처사이의 협력 관계를 제대로 구축한다는 측면에서도 다 유능해야한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부처와의 협력과 소통에 보다 유능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말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소득주도성장론을 둘러싼 청와대 경제팀과 내각의 정책 노선 갈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1년의 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이제는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툴 수 있다는 그런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비서진에 대해 '높은 도덕성'과 '겸손한 태도'도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도덕성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도덕적 가치를 좀더 높게 존중하는 그런 DNA를 갖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과제가 적폐청산, 그 중심에 부정부패의 청산이 있는데, 우리 스스로가 도덕적이지 못하다면 국민들이 바라는 중요한 국정 과업을 실현 못한다"고 언급했다.

내각을 통할하는 이낙연 총리에 대해선 "이런 좋은 분"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향후 이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문 대통령의 이날 수보회의 발언은 청와대와 내각이 균형잡힌 관계 속에 집권 2년차 정책추진에 팀 워크를 보여야 한다는데 방점이 찍혀있다.

이런 가운데 이 총리와 내각에 대한 이례적인 후한 평가로 인해 지방선거 후 단행될 것으로 예상돼 온 개각이 최소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개각 대상으로 꼽혔던 일부 성과가 미진한 부처 장관들의 잔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여당이 아주 압도적인 그런 승리를 거뒀고, 국정에 대해서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며 "아주 어깨가 무거워지는 그런 일이기도 하나 갚아야 할 외상값이 많다하더라도 우선은 기뻐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선거를 통해서 지역으로 국민을 나누는 그런 지역주의 정치, 그리고 색깔론으로 국민을 편가르는 그런 분열의 정치는 이제 끝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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