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기로에 선 바른미래… 우회전이냐, 좌회전이냐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8 17:14

수정 2018.06.18 17:14

선거 참패 후폭풍 수습
개혁보수·중도실용 놓고 노선 투쟁 격화될 조짐
‘安 비판’ 목소리도 거세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 후폭풍 수습에 나섰지만 당 조직 재건을 놓고 노선 투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은 18일 지방선거 참패 수습방안과 조직 정비 등을 논의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첫 가동했다.

하지만 회의 시작부터 모호한 당 정체성에 대한 비판과 함께 '개혁보수'냐 '중도실용'이냐를 두고 노선 투쟁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김수민 비대위원은 "이념을 벗어나고자 했지만 '보수냐 진보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지역주의를 벗어나고자 했지만 어느 지역에서도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태 적폐를 없애고자 했지만 공천 문제로 국민을 실망시켰다"며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계파간 공천 갈등을 꼬집었다.

특히 당 정강정책의 근간을 이루는 당 정체성 확립과 정책노선을 두고 비대위원들 간에도 '현격한' 입장를 보이면서 향후 이념 및 정책노선을 둘러싼 당내 소속의원간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채이배 비대위원은 "중도개혁 무엇인지, 혁신적인 정당운영 무엇인지 보여드려 다시금 국민들지지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중도 가치' 실현에 힘을 싣는 발언을 했다.

반면 이지현 비대위원은 "영국 보수가 300년 간 살아남은 이유는 시대의 유연함을 함께 대처하며 미래를 읽어내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었다"며 자유주의 신봉과 합리적 사고 등을 중시하는 '보수'가치 구현에 방점을 찍었다.ㅣ

또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가 낙선 후 딸 졸업식 참석차 미국으로 간 것과 관련해 '선거 결과의 책임을 공유하지 않는 리더에 대한 신뢰 저하' 등의 비판론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전날 6.13 선거에서 서울 동작구청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장진영 변호사는 "당이 헛발질만 안 했더라도 너끈히 당선될 수 있는 후보들이었는데, 선거비라도 보전 받았을 후보들이 줄줄이 빚더미에 올라앉아 망연자실하고 있다"며 안 전 후보의 책임회피를 비판했다.

반면 정중규 바른미래당 장애인위원장은 "최악의 상황이던 지방선거에 그래도 당을 위해 나서달라는 간절한 요청에 선당후사의 살신성인 정신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안 전 후보에게 선거 패배의 모든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19~20일 이틀간 열리는 당 워크숍에서 선거 패배에 따른 후유증을 극복하고 계파간 화합을 이뤄낼 지 관심이 집중된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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