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한반도 외교전]

북미회담 후속대화 의제 뭘까… ' 세부 비핵화 시간표' 선택과 집중

북·미 핫라인으로 신뢰 재확인..고위급 실무적 후속조치 협의
한·미 연합훈련 일시중단에 北 비핵화 조치 속도 가능성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취임 1주년을 맞아 18일 서울 사직로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 정상회담 등을 포함해 지난 1년간의 외교적 성과, 한반도 안보정세와 관련한 향후 로드맵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북·미가 정상회담 후속대화를 이번주 개시할 전망이어서 세부 비핵화 시간표 등 핵심 의제에 선택과 집중이 이뤄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핫라인 통화는 지연될 전망이지만, 향후 이뤄질 경우 비핵화와 체제보장 등의 큰 틀에서 신뢰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 고위급 관리의 후속협상에선 비핵화의 구체적 로드맵, 한·미 연합훈련 중단 문제, 종전선언,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등 서로의 관심사항을 논의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25전쟁 전사자·실종자 유해 6000여구의 송환 문제가 자신에게 쏠린 비판 여론을 무마할 카드로 속도를 내길 원하고 있다.

■한·미 "북·미 후속조치 빨라져" 재확인

한·미가 북·미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위한 대화 속도가 빨라질 것을 확인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8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에서 "북·미 간에 고위급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다시 마주앉겠다"는 요지의 협의를 했다며 이날 취임 1주년 브리핑에서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지난주 방중 때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빠른 시일 내 북한과 협의를 갖고 핵시설 파악에 착수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이처럼 북·미 정상 간 핫라인은 큰 틀의 협의를 하고, 고위급회담 등에서 실무적 후속조치를 협의할 전망이다.

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실장은 "북·미 정상 간 핫라인은 비핵화 속도를 빨리 가져가고, 서로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는 큰 틀의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북·미 고위급회담 등 실무접촉에서 한·미 연합훈련, 종전선언,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유해송환 등 다양한 실무적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6·25전쟁 전사자 유해송환 등 인도적인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명시됐고, 양측의 부담이 없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전망이다.

■한·미 연합훈련에 상응하는 北조치 관심

한·미가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일시 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해 북측이 상응하는 비핵화 조치의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은 아직까지 비핵화 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에 이어 미사일 관련시설 등의 폐쇄로 '미래핵'을 해소하는 조치를 우선 시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 미사일엔진 실험장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시설 등의 폐쇄를 가리키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한·미 연합훈련 중단에 상응하는 북한의 조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향후 핵물질·핵무기 해체·반출 등의 시간표가 추가 조치로 나올지도 주목된다.

미국은 향후 대북 협상팀을 강화해 비핵화와 평화체제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강 장관은 "미국은 향후 북한협상팀을 새로 보강해 고위급과 외교실무 차원의 비핵화와 평화체제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룰 것"이라며 "한·미 간 정상, 외교장관, 안보실장, 실무 차원에서 긴밀히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향후 북·미 대화와 남북대화는 투트랙으로 활성화될 전망이다.

판문점선언에 명기된 인도적 조치인 22일 적십자회담은 8·15 이산가족 상봉의 구체적인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음주 열리는 동해선·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과 산림협력 등 분과회의도 기술적으로 대북제재 등의 문제를 피하면서 큰 틀의 협의가 기대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