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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벌써부터 상가 공실 우려?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 가보니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0 15:17

수정 2018.06.20 15:17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 문정아이파크는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상가 문 앞마다 임대차인을 찾는 전단지가 붙어있다. 사진=윤지영 기자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 문정아이파크는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상가 문 앞마다 임대차인을 찾는 전단지가 붙어있다. 사진=윤지영 기자

"문정 법조타운은 수요에 비해 '공급과잉'인 상황입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 신규 상가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입주 수개월차로 고정수요가 확보된 오피스텔 내 신규 상가인데도 임대차인을 찾지 못해 벌써부터 '상가 공실'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때문에 연 임대수익률도 서울지역 평균 대배 60% 수준인 4%대로 하락한 상태다.


20일 법조타운에 위치한 문정 아이파크 내 목이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히는 1층 상가 대부분은 비어있었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문정 아이파크는 △지하5층~지상1층은 지하주차장 △지상1층~3층은 상가 △지상4층~16층까지는 오피스텔로 구성돼있다. 입주 후 반년이 지났지만 주인을 찾은 상가는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전부다. 상가 문 앞에는 '문의 환영'이라는 문구와 함께 각종 부동산 번호가 적혀 있는 전단지만 빼곡했다.

프랜차이즈 커피숍 관계자는 "점심시간 때는 커피 주문 후 10분이나 기다려야할 정도로 직장인들로 붐비지만 나머지 시간대는 (이쪽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 한적한 편"이라고 했다.

'동떨어진 입지'와 '한정된 수요층' 등이 공실의 이유로 꼽힌다.

법조타운내 직장인이나 오피스텔 거주자 등 고정 인구가 예상보다 많지 않고 강남 한복판이 아닌 위례 신도시쪽과 가까운 탓에 외부수요가 유입되기에도 한계가 있다.

실제 이날 문정 아이파크와 문정오벨리스크 등 법조타운 내에 위치한 오피스텔 상가를 둘러본 결과 1층 상가 대부분이 비어있었다.

인근 한 중개업소 대표는 "보통 오피스텔과 상가가 함께 구성되면 준공 전에 상가분양이 마무리돼 준공 이후 (상가 대부분이) 입점을 마친다. 그 이후에 오피스텔도 차기 시작하는데 법조타운은 정 반대 상황"이라면서 "오피스텔 문의에 비해 상가 문의가 너무 없는 상황이다. 가격을 묻는 전화가 간간히 있기는 하지만 실제 거래까지는 대부분 안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문정아이파크나 문정오벨리스크 모두 지난해와 올해 들어선 새 건물이지만 이른바 바닥 권리금이 없는 상황이다.

과거 목 좋은 상가를 얻기 위해 상가 주인에게 프리미엄을 주는 바닥 권리금이 일반적이었다. 공실이 늘어난 탓에 바닥 권리금은 옛말이 된 셈이다. 현재 아이파크 전용면적45㎡를 기준으로 보증금은 5000만원, 월세는 300만~500만원 선이다. 아이파크전용32㎡ 보증금과 월세는 각각 3000만원, 300만원 선이다. 동일 전용면적으로 역과 가까운 오벨리스크는 월세가 100만원 가량 더 비싸다. 대로변에 있거나 역과 가까울수록 상가 월세도 올라간다.

또 다른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오피스텔에 비해 아직 상가에 대한 임대차 수요가 적은 분위기"라면서 "상가 주 이용자들이 법조타운 내 직장인들이거나 오피스텔 거주자다보니 특정 시간대에만 사람이 몰리고, 나머지 시간대에는 덜 붐비는 것도 일부 작용 한 것 같다. 그렇다보니 카페나 음식점 등 일부 업종에 대한 문의만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4% 안팎의 상가 수익률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상가 투자수익률이 연 6%대인 점을 감안하면 높지 않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상가 투자수익률은 연 6.4%를 기록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앞서 분양한 오피스텔 내 상가에 수익을 낼만한 업종이 대부분 들어와 있다 보니 신규 상가에는 업종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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