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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 답이다-바뀌는 투자 지형도] 디지털 혁신으로 투자 패러다임 변화… 투자 블루오션 '4차 산업'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0 16:59

수정 2018.06.20 16:59

증권·자산운용업계 4차산업혁명·디지털혁신 등
글로벌 현지시장 동향 파악하며 새로운 투자상품 잇따라 출시
디지털 혁신 바람이 금융투자업계에도 불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중소 벤처기업에 투자를 늘리려는 움직임으로 분주하고, 국내외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룬다. 업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얼마나 잘 맞이하느냐에 따라 각사의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이미 보이지 않는 물밑 경쟁을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금투업계 대표들 치열한 고민

올해 2월 취임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회장 선거 당시부터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혁신'을 강조해왔다.

권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증권사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지원자에서 벗어나 혁명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며 '패러다임의 변화'를 역설했다. 협회 내에 4차산업혁명·디지털금융혁신위원회를 만들기도 했다.


새로운 시대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권 회장의 생각이다. 이에 부응하듯 증권사 사장들은 물론 각사의 투자담당, 리서치센터는 '4차산업'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증권사 사장들은 오는 9월과 11월에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미국의 4차 산업혁명 관련 글로벌 기업을 찾을 예정이다. 사장단이 미국 서부 실리콘밸리로 출장을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글로벌 트렌드와 이에 대한 국내 증권사 사장단들의 니즈 등이 맞물려 4차산업, 핀테크 위주 기업 방문으로 일정이 구성됐다.

뉴포트폴리오(NPK·New Portfolio Korea) 행사는 금융투자업계의 해외 수익창출 기회 모색을 위한 글로벌 현지시장 동향 파악 등을 위해 금투협회 주최로 해마다 열린다. 관례상 현지 금융당국과 기업, 투자은행(IB) 방문 일정이 대부분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들부터 시대를 이끄는 4차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도를 가질 때 앞선 결정과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며 최근 이러한 변화가 어떠한 업계 판도를 바꿔나갈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라이선스' 취득부터 '상품' 출시까지 바쁜 금투업계

증권사들은 4차산업 투자를 위한 라이선스 취득에 발빠르게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유진투자증권, 대신증권, KB증권, 현대차투자증권 등은 신기술사업 금융업에 등록하는 등 중소벤처기업에 투자자로서의 자격을 갖췄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사업화하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여신전문금융사를 뜻한다. 이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증권사들도 벤처캐피털 자격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 투자처를 다양화하되 새로운 사업체로서의 모습을 함께 갖춘 것이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상품 경쟁도 치열하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은 지난해부터 4차 산업혁명 수혜주에 투자하는 펀드 등 관련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가령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펀드로 자리매김한 '한국투자한국의 제4차산업혁명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은 무려 40%를 웃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22.86%로 20%포인트 넘게 차이가 난다.


운용을 맡고 있는 김태훈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혁신과 융합"이라며 "원천기술을 활용해 혁신과 융합을 일으키는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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