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Change]

경협TF 가동한 현대, 중·러와 손잡는 롯데, 북방물류 선보인 CJ

남북 해빙기 新한반도지도 북방경제, 새로운 시대를 열다
산업계도 설렌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 가능성이 커지면서 산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남북의 균형발전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추진하는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신경제구상'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대북사업 조직 정비와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한 상태다.

21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지난달 8일 현정은 회장이 위원장을 맡는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TF)'를 가동시킨 뒤 매주 한차례씩 점검회의를 갖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 1998년 금강산관광을 시작으로 개성공단 개발, 개성관광 등을 추진하며 대표적인 남북경협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현대그룹은 금강산·개성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등 기존사업을 비롯해 북한과 맺은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과 관련된 남북경협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현대그룹 관계자는 "기존 사업 재개를 비롯해 향후 다양한 남북경협사업 추진을 위한 로드맵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롯데그룹도 그룹 차원에서 대북 경협사업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는 이달 초 그룹 내 '북방 태스크포스'를 구성, 북한을 비롯해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동북 3성까지 아우르는 북방 지역 연구와 협력사업 추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롯데 측은 북방 지역에 진출한 식품·관광 계열사들을 활용해 해당 지역과의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국제기구와 협력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은 물론 북방 지역에 문화·경제적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는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로지스틱스)가 금강산 특구, 개성공단에 자재 운송 경험이 있는 만큼 향후 물류 분야에서도 경제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도 지난달 철도와 트럭 운송을 결합해 유럽과 중국 등을 잇는 복합물류서비스 '유라시아 브릿지 서비스(EABS)'를 선보이면서 북방물류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켐텍도 남북경협 사업 본격 재개 준비를 위해 북한 광물자원 사전조사와 마스터플랜 수립을 지난달 말부터 시작했다. 포스코켐텍은 지난 2007년 정부 주도하에 추진된 단천지역 자원개발사업 참여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단천지역의 마그네사이트 광산을 개발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전선업계도 남북경협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산업단지 조성이나 발전사업 등에서 케이블 사용이 증가해 사업 확대를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액화석유가스(LPG) 공급 등 공단과 관광단지 운영을 위한 수요 확대도 에너지업계에선 기대를 가지고 있다. 아울러 금강산과 개성공단에서 점포를 운영했던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도 남북경협사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남북경협 추진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새로운 사업 기회와 시장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기업들의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