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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Change]국경 넘는 철도·크루즈·가스관 … 유라시아 '번영의 길' 활짝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0 17:19

수정 2018.06.20 17:19

남북 해빙기 新한반도지도 북방경제, 새로운 시대를 열다
큰그림 나온 新북방정책, 한반도-대륙 철도 연결 대비 동해북부선 조기 착수 추진
남·북·러·일 크루즈 상품 등 북방위, 비핵화 발맞춰 구체화
[Big Change]국경 넘는 철도·크루즈·가스관 … 유라시아 '번영의 길' 활짝


문재인정부가 북방지역 국가들과 대대적인 경제협력에 나선다. 남북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까지 아우르는 국경을 초월한 협력사업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무르익는 평화 분위기를 적극 활용하겠단 계획으로 향후 국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2차 회의를 갖고 '신(新)북방정책 로드맵'을 발표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정부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첫 경협 밑그림이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남북철도(TKR)를 잇는 사업을 포함해 남·북·러·일 간 크루즈 상품 개발, 한·러 가스관 연결 등 '초국경 사업'들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북방위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국제사회 대북제재 완화 정도에 따라 협력사업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송영길 북방경제위원장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걸림돌이었던 북핵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지면서 훨씬 더 구체적인 사업을 할 수 있는 주변환경이 조성됐다"며 "경기진작에 기여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다리를 놓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북방위는 먼저 남·북·러 간 '삼각협력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에 한반도철도와 대륙철도 연결에 대비해 강릉에서 제진까지 동해북부선 조기착수를 추진한다. 유라시아 대륙철도와 연계성 강화를 통한 철도·해운 복합운송 활성화로 운송기간을 단축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러시아철도와는 TSR 요금인하 등을 위한 공동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중국과 협의해 중국횡단철도(TCR)의 우리 기업 전용 블록트레인 운영을 지원하는 방안을 타진할 계획이다.

과거 정부에서 추진했다 중단됐던 남·북·러 천연가스관 연결 문제 역시 한·러 정부 중심의 경제적·기술적 타당성 검토를 위한 공동연구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한반도 신경제구상과 중국의 동북3성 진흥전략,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등 개발전략을 연계하는 동북아 경제협력의 모델사업으로 삼기로 했다. 신의주·단둥, 나선지역과 훈춘·하산을 연결하는 경제특구 개발, 나진·하산 프로젝트 사업 등이 검토대상이다.

북방위는 이 밖에 러시아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는 혁신플랫폼을 구축, 국내 중소벤처기업을 글로벌화하고 청년일자리 창출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내에 한·러 혁신센터를 신설하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기존 과기협력센터를 확대·개편, 이를 지원할 계획이다. 극동 금융플랫폼 활성화, 보건 의료·헬스케어산업 협력 확대, 농수산분야 진출 활성화, 연해주 수산물가공 복합단지 조성사업 등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이태호 북방위 지원단장은 "신북방정책을 지속 추진하기 위해 대외협력체계를 다각도로 구축하겠다"면서 "대내로도 북방위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사업계획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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