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Change]

접경지역 해빙 무드… 파주 이어 연천·양주까지 ‘활기’

남북 해빙기 新한반도지도  남북경협, 투자를 바꾼다
들썩이는 경기북부 부동산.. 파주, 지가변동률  4달새 6배 ↑
상대적 저평가 연천도 문의 쇄도 "부침 변수 고려해 신중히 접근"

"1월과 현재(6월) 가격을 비교해보면 100% 이상 올랐습니다. 올 초까지만 해도 3.3㎡당 10만~15만원 선이었지만 지금은 20만~30만원 선에도 거래가 붙습니다."
(파주시 한 중개업소 관계자)

지난 4월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불붙은 경기 북부 접경지역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 '6·12 북·미 정상회담'까지 잘 마무리되면 남북관계도 더욱 탄력을 받게 돼, 이 일대 부동산시장은 더욱 들썩일 것이라는게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다만 최근 들어 가격이 급등한 만큼 섣부른 토지매수보다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변수를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식을 기미 안보이는 경기 북부 접경지역 부동산

20일 경기 북부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양측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파주시 등의 토지를 매수하려는 움직임은 꾸준하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3.3㎡당 토지 가격도 100% 이상 뛰었다. 특히 최근 민간인통제지역(민통선) 내 토지를 찾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오전·오후로 별도 스케줄을 나눠 고객을 응대한다고 중개업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파주시보다 관심이 덜했던 연천군의 토지를 매수하고 싶다는 전화가 늘었다는 게 이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의 전언이다. 연천군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땅을 보러다니는 이동거리가 상당해 하루를 다 투자해야 한다고 보면 된다"면서 "매수자들과 땅을 보러다니면 중개업소를 거의 하루종일 비워야 해 미리 예약을 받고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주시에 비해 연천군은 3.3㎡당 5만~10만원 선으로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향후 가격상승을 기대한 수요자들이 주로 문의하는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와 올해의 파주·양주시 등 경기 북부지역의 지가변동률과 토지거래량을 비교해보면 차이는 크다.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을 전후로 변동률이 오르고 거래량도 눈에 띄게 늘어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초(1월) 파주시는 0.215%의 지가변동률을 보였지만 지난 4월에는 1.7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6배가량 오른 셈이다. 올해 1월 3037건에 불과했던 토지거래는 지난 4월 4852건을 기록해 1000건 이상 급증했다. 올 초 0.088% 변동률을 기록한 양주시는 지난 4월 0.30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987건의 토지거래가 이뤄져 올 초(883건)보다 100건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천군도 0.089%에서 1.008%까지 변동률이 치솟았다.

토지시장만큼은 아니지만 주택시장도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에 조금씩 들썩이고 있다.

파주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 확정이라는 교통망 호재까지 겹쳐 관심이 더 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경기도 전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3%를 기록한 가운데 파주시는 0.03% 소폭 상승했다.

■전문가 "급등 가격 고려해 접근 신중히"

하지만 최근 경기 북부 접경지역 부동산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인 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매매거래를 결정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남북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산업이나 물류, 관광 등 전 분야에 (투자)가능성이 열린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지속가능'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훈풍이 불다가도 부침이나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물론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기대감으로 접경지역 부동산 일대 가격이 오를 수 있지만, 긴장모드가 '완화'된 것일 뿐 아직 이 같은 기대감을 실현할 만한 통일 등 구체적인 행동이 일어난 것은 아닌 상황"이라면서 "훈풍이 일시적으로 그치고 개발 호재가 뚜렷하게 있지 않은 이상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주목적이나 개발호재 등 전반적인 것을 다 고려해 본 뒤 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