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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무역전쟁中] 올들어 中기업 대미 투자 92% 급감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1 15:38

수정 2018.06.21 15:43

China's Foreign Minister Wang Yi waits to meet Denmark's Foreign Minister Anders Samuelsen at the Foreign Ministry in Beijing on June 21, 2018. / AFP PHOTO / POOL / GREG BAKER <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China's Foreign Minister Wang Yi waits to meet Denmark's Foreign Minister Anders Samuelsen at the Foreign Ministry in Beijing on June 21, 2018. / AFP PHOTO / POOL / GREG BAKER
미국과 중국이 무역 문제로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대미 투자가 올해들어 92%나 급감했다고 20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로디엄그룹이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규모는 1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 줄었으며 지난 7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두나라간 무역 마찰 뿐만 아니라 미국 규제 당국이 중국 기업들의 인수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감소 요인이 되고 있다.

미 재무부 산하 외국투자위원회(CFIUS)는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투자를 불허해왔으며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 첨단기술이나 미국의 개인 정보가 외국기업에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 투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왔다.

올해 전반기에 CFIUS의 저지로 투자가 무산된 대표적인 사례로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이 12억달러에 머니그램을 인수하려던 것과 HNA의 헤지펀드인 스카이브리지캐피털 인수 시도가 있다.

로디엄 이사 타일로 해너먼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강경하게 나가고 있는 것도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을 재고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가 자본의 해외 유출을 통제하고 있는 것도 미국에 대한 투자 감소 원인이라고 말했다. 올해 뿐만 아니라 지난 2016~17년에도 중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는 36% 줄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해외 부동산이나 호텔, 오락시설 같은 것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고 있는 것도 미국 투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로디엄의 보고서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내 자산 매각을 늘리고 있다며 지난 1~5월에 96억달러를 팔았으며 현재 40억달러가 매각 대상이라고 밝혔다.


CNN머니는 CFIUS의 규제가 앞으로 더 까다로워지고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30일부터 중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규제 방안을 새로 내놓을 것이라며 투자는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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