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박성중 논란에 시달린 한국당 의총, 쇄신안은 뒷전


6.13 지방선거 참패에 시달리는 자유한국당이 당 쇄신을 논의하기 위해 21일 의원들이 모였지만 소득은 없었다.

오히려 김성태 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의 사퇴 촉구과 김무성계 박성중 의원의 메모 논란이 의총에서 화두로 부각돼 계파 분쟁만 도드라졌을 뿐이었다.

초선 일각에선 당 중진인 김무성 의원의 탈당까지 요구했다가 비판을 받는 등 책임론을 비롯한 인적쇄신 논란만 가열됐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의총과 별개로 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선 '전원 차기 총선 불출마' 주장이 터져나오면서 새로운 인적쇄신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김성태 사퇴·박성중 메모 부각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선 친박근혜계 의원 등을 중심으로 김성태 권한대행의 대행직 사퇴와 계판논란을 야기한 박성중 의원의 메모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김성태 권한대행이 지난 18일 자체 쇄신안을 밝힌 것에 대한 비판부터 시작해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표결로 진행하자는 의견도 제기되면서 사퇴 압박이 거세지기도 했다. 다만 이에 대한 관련 논의는 다음 의총 때 추가 논의를 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의총 직후 기자들에게 "사퇴 목소리가 있었지만 앞으로 당이 혼란에 빠지지 않고 쇄신과 개혁을 통해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계파 논란을 야기한 박성중 의원의 메모 논란과 관련해선 박 의원을 당 윤리위에 회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장우 의원은 박 의원을 향해 "출당하라"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메모가 작성되던 자리에 김무성 의원과 김성태 권한대행도 있었다는 것을 근거로, 친박 의원들은 "김무성, 김성태 의원이 이를 제재하거나 조정하는 역할을 못하고 방관하고 조장했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져 갈등은 더욱 격화됐다.

■쇄신안은 뒷전..답이 없다
이날 의총은 5시간 이상 진행됐지만 결론은 나오지 않아 논란은 계속될 것이란 지적이다.

의총에선 쇄신안에 대한 논의는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비상대책위 구성 방식 등을 논의하는 등 중구난방이었다는 것이다.

신상진 의원은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들이나 우리 지지층, 국민들을 참여시키는 비대위, 국민비대위, 이런 방식 얘기가 있었으나 안을 만드는 과정을 조급해하지말고 충분한 시간을 갖자고 했다"며 "오늘 의총에선 이런저런 얘기들이 잡다하게 나왔지만 결론을 내야될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 앞서 일각에선 인적쇄신의 방안으로 전원 총선불출마 주장이 제기됐다.

당 중진과 초선들의 차기 총선불출마 선언 및 시사와 탈당이 가시화되면서 원외에 이어 원내에서도 차기 총선불출마 주장이 점차 수면 위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3선의 김영우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국당 의원들의 전원 총선불출마에 대해 "그런 것을 포함해 비대위가 좀 꾸려져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했던 초선 정종섭 의원도 '보수 그라운드 제로' 난상토론에서 "지금은 여러가지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며 "전원 다 불출마를 선언해주시는게 우리 당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 뒤 퇴장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