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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레저]달걀 프라이를 꼭 닮은 너, 이름이 뭐니?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1 17:13

수정 2018.06.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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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쇄된 영동선구간 달리는 스위치백 체험 열차도 선보여..영화 촬영지 심포리역도 둘러볼만
스키하우스~밸리허브 7㎞ 코스, 금낭화·나도냉이 등 꽃으로 뒤덮여 전동 카트 타고 감상하면 '황홀'
내 이름은 샤스타 데이지 언제 피나: 6~7월 꽃말은:만사를 인내한다, 순진, 평화
내 이름은 샤스타 데이지 언제 피나: 6~7월 꽃말은:만사를 인내한다, 순진, 평화

하이원 야생화 투어
하이원 야생화 투어


【 정선(강원)=조용철 기자】 겨울철 하얀 눈으로 덮여있던 하이원리조트 스키장 슬로프는 지금 순백의 야생화 샤스타 데이지 천국이다.

해발 800m 이상의 고원지대에 위치한 하이원리조트는 대부분 한여름에도 25도를 넘지 않는 특이한 식생 조건을 갖췄다. 그 덕에 루드베키아, 수레국화, 에키나 등 다양한 빛깔의 야생화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며 여행객들의 시선을 끈다. 특히 순백색의 샤스타 데이지 군락지가 인상적이다.

하이원 하늘길 카트투어
하이원 하늘길 카트투어


강원도 내 쓸모없어 보이던 낡은 시설물이나 버려진 공간이던 폐광·폐선구간도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없애고 파헤치기만 하던 기존 틀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낡은 공간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하이원추추파크는 국내 유일의 산악철도와 영동선을 활용한 기차테마파크로 지그재그 철도를 달리는 스위치백 트레인, 스위스의 산악열차인 인클라인 트레인, 국내 최고 속도의 짜릿한 레일바이크, 이색 미니트레인 등 남녀노소 누구나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을 보유한 철도 체험형 리조트다. 아울러 강원랜드는 '정·태·영·삼(정선·태백·영월·삼척) 맛캐다!'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와 기업이 더불어 행복한 상생의 연결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계절마다 바뀌는 야생꽃길의 낭만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하이원리조트의 야생화를 즐기는 방법으로는 직접 길을 걸어서 만나는 트레킹 외에도 스키장 슬로프의 만개한 야생화 군락지를 감상하는 프로그램인 '하늘길 카트투어'가 있다. 하늘길 카트투어는 약 50분간 전동 카트를 타고 눈이 녹아내린 스키장 슬로프에 수놓은 야생화 군락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이때 숲해설가가 동행해 야생화와 수목에 얽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고, 추억이 담긴 사진도 찍어주면서 투어 매니저로 활약한다.

이번 시즌에는 야생화 개화 시기에 맞춘 3가지 코스를 격월로 새롭게 선보여 고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리조트 전체가 초록빛으로 물들어가는 6월에는 마운틴콘도 스키하우스와 밸리허브를 왕복하는 7㎞ 코스를 둘러보면서 금낭화·민들레·나도냉이·분홍장구채·샤스타데이지 등 겨우내 품고 있던 생명력을 아름다운 꽃으로 피워내는 봄철 야생화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마운틴허브에서 출발해 마운틴탑을 왕복하는 코스를 둘러보는 7~8월에는 원추리·해바라기·춘자국 등의 노란 물결과 꽃유·비연초·갈퀴꽃 등의 보랏빛 물결이 눈을 즐겁게 한다. 해발 1340m에 위치한 마운틴탑에서 불어오는 더위를 식혀주는 기분 좋은 바람은 덤이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9~10월에는 마운틴탑과 밸리탑을 왕복하는 코스에서 가을을 대표하는 코스모스와 함께 메밀꽃·부처꽃·각시투구꽃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또 올해는 가족 및 단체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8인승 대형 카트를 새롭게 도입하고 카트 내 안전바를 설치해 고객의 안전을 도모했다.

한 여행객이 하이원 추추파크에서 폐선된 철로를 걷고 있다.
한 여행객이 하이원 추추파크에서 폐선된 철로를 걷고 있다.


■삼척 심포리로 떠나는 기차여행

강원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에 있는 '심포리역'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역이다. 최근 이 오래된 역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화제다. 손예진, 소지섭 주연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부터다.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1년 뒤 비의 계절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엄마가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채 다시 가족들 앞에 나타나게 되면서 펼쳐지는 비밀스럽고 기적 같은 순간을 담은 로맨스다. 특히 영화에서 기다림과 만남의 상징적 장소로 나오는 심포리역에 대한 여행객들의 관심이 뜨겁다.

심포리역을 갈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먼저 도보로 이동하는 방법이다. 하이원추추파크의 메인스테이션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걸어서 약 5분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고즈넉한 오솔길과 폐선된 철로를 걷다보면 그 특유의 분위기로 인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다른 방법은 하이원추추파크 메인스테이션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는 것이다. 이 기차는 스위치백 구간을 운행하는 철도로 하이원추추파크를 출발해 심포리역을 지나 나한정역까지 이어지는 구간을 운행한다.

스위치백은 급경사가 많은 산악지역에서 볼 수 있는 열차 운행 방식이다. 1963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영동선 도계역~나한정역~흥전역~통리역 구간에 설치됐다가 2012년 6월 솔안터널 개통으로 더 이상 정규열차가 다니지 않는다. 지금은 하이원추추파크가 운영하는 스위치백 체험 열차가 추추파크~심포리역~흥전역~나한정역까지 6.8㎞를 운행 중이다.

지금 심포리역은 영화 포스터와 영화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긴 등신대 등으로 꾸며져 심포리역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애틋한 추억을 제공하고 있다. 심포리역 외에도 영화에는 장마가 시작된 어느 날 세상을 떠났던 주인공이 다시 돌아와 가족과 재회를 하는 장소로 터널이 나오는데, 이 장소 역시 하이원추추파크에서 운영하는 레일바이크 구간에 있다. 영화 속 터널은 심포7터널로 하이원추추파크는 이 터널에 촬영 당시 쌓아둔 나뭇가지를 그대로 보존하고, 주인공 수아(손예진 분)의 조형물을 설치해 영화에서 느낀 감동을 실제 장소에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했다.

■지역사회와 기업 잇는 상생 연결고리

강원랜드와 하이원리조트는 지난 1998년 설립 이래 폐광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교육·문화·복지·경제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자생력 강화를 위한 '정·태·영·삼 맛캐다!' 사업을 진행중이다. '정·태·영·삼 맛캐다!'는 '정선·태백·영월·삼척으로 맛캐러 다 함께 가자'의 줄임말로 강원랜드 직원의 재능 기부와 시설 환경개선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통해 영세 식당의 경쟁력을 높이고 골목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지역 상생 프로그램이다.

조리팀, 식음팀, 건설관리팀, 회계팀 직원으로 구성된 재능기부팀은 점주와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식당 영업 부진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식당 음식 개선은 물론 조리·위생·서비스·회계·마케팅 등 식당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도 함께 이뤄진다.

이를 통해 지난 5월엔 영월의 '동강함박'이 재개장했다.
강원도 영월군 영흥리에 위치한 '동강함박'의 원래 이름은 '그린비식당'으로 영월 요리골목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동강함박'은 '동강에서 함박스테이크를 먹으며 함박웃음을 짓는다'는 의미로, 지역 특산물인 곤드레나물을 활용한 동강함박스테이크를 주메뉴로 내세웠다.
이외에도 매운토마토함박스테이크, 고추장함박스테이크, 멘치카츠(일본식 돈까스), 메밀소바 등 고객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메뉴가 식욕을 자극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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